네이버는 AI·멤버십, 현대百은 MD…플랫폼별 강점 앞세워 공략
네이버 본사 전경(왼쪽)과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전경.<각사>
패션 큐레이션 시장을 선점한 무신사를 향해 네이버와 현대백화점이 동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는 AI 기반 컨템포러리 패션 셀렉션 ‘노크잇’을,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MD 역량을 집약한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하이(Hi)’를 전면에 내세우며 취향형 패션 커머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크잇은 지난달 31일 종료한 남성 패션 서비스 ‘미스터’를 대신해 여성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배치하며 플랫폼 외연을 넓혔다.
네이버 노크잇은 탐색 경험을 앞세운다. 쇼핑에이전트를 통한 대화형 쇼핑, 검색 결과 상단의 선택 기준 안내, 상품 정보와 리뷰 요약, 관심사 기반 탐색 질문 제안 등이 핵심 기능이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적립과 무료배송 및 반품, 각종 할인·쿠폰 혜택까지 결합해 추천과 혜택, 구매를 한 화면 안에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 6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컨템포러리 패션 셀렉션 ‘노크잇(KNOCKIT)’을 공개했다.<네이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하이로 맞불을 놨다. 더현대하이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한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로 지난달 25일 베타 오픈을 거쳐 노크잇과 같은 날인 이달 6일 그랜드 오픈했다. 패션 단일 플랫폼이라기보다 패션을 전면 카테고리로 세운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몰에 가깝다.
더현대하이는 ‘발견’과 ‘선택’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메인 화면에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콘텐츠를 우선 배치하고 백화점 MD가 검증한 3000여개 브랜드만 선별 입점시켰다. 패션을 비롯해 리빙, 푸드 등 분야별 전문관을 숍인숍 구조로 묶었으며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통해 고객 취향과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하이(Hi)’를 그랜드 오픈했다.<현대백화점그룹>
네이버·현대백화점 “무신사 질주 막자”
새 플랫폼 등장 배경에는 무신사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679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신사 산하 29CM도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이용자 지표도 패션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무신사에서 한 해 거래된 상품 수는 8300만개, 누적 검색량은 4억2500만건을 웃돌았다. 검색과 찜, 후기 공유를 통해 정보를 축적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무신사는 취향을 탐색하고 검증하는 커뮤니티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전문가는 이번 흐름을 무신사가 먼저 키운 패션 전문 플랫폼 시장에 종합 플랫폼과 백화점이 다시 진입하는 구도로 봤다. 패션 플랫폼 경쟁이 상품 수 경쟁에서 취향 제안과 탐색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후발 주자들도 각자 강점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신사가 타깃 그룹 공략과 온라인 버티컬 전략, 큐레이션 역량으로 패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네이버는 AI와 플랫폼 경쟁력을,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백화점식 머천다이징 역량을 갖춘 만큼 의미 있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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