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무등의 역사적 숨결과 미학적 이상향을 조형언어로 구현

호남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인 무등산은 역사와 문화, 인문의 서사를 품은 명산이다. 무등산은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창작 모티브이자 사유의 토대였다.

무등의 역사적 숨결과 미학적 이상향을 조형언어로 구현

무등의 역사적 숨결과 미학적 이상향을 조형언어로 구현

동구 국윤미술관 오는 9월 13일까지 ‘무등향유’전

류재웅, 조근호, 신철호, 김해성 등 독창적 조형언어 선봬

2026년 08월 18일(화) 16:00

김해성 작 ‘숲의 정령’

호남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인 무등산은 역사와 문화, 인문의 서사를 품은 명산이다. 무등산은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창작 모티브이자 사유의 토대였다. 문학과 미술, 음악, 무용 등 장르를 초월해 다양한 작품으로 구현됐던 것은 그만큼 무등산이 내재하는 가치와 의미가 깊고 크기 때문이다.

무등산이 품은 의미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관점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구 국윤미술관에서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9월 13일까지 펼쳐지는 ‘무등향유’가 그 것.

전시 주제가 말해주듯 이번 작품전은 무등이 담고 있는 역사적 숨결과 오늘의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학적 이상향을 작가들의 독창적 조형 언어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인 ‘뮤지엄-이음’ 일환으로 기획됐다. 무등산이라는 장소성을 환기하는 지역적 소재가 예술가들의 감성과 회화적 언어로 어떻게 투영되고 다채롭게 재현됐는지를 조망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전시에는 류재웅, 조근호, 신철호, 김해성, 박상화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윤영월 관장은 “예술을 통해 무등산을 가깝고 친근하게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관람객의 마음에 무등산의 가치가 깊이 있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선희 작가의 ‘생명의 흐름’은 자연의 원초적인 교감을 상징적이면서도 단순한 구도로 형상화했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와 환경위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에 투영해왔다. 탐욕과 파괴가 아닌 모든 생명체와의 교감과 상생을 따스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선으로 그렸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벌은 작가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전령사로 환기된다.

류재웅 작가의 ‘무등산’은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무등의 풍광을 초점화했다. 작가는 평소에도 “나의 그림은 무엇보다 길에 대한 시선의 흐름에 특징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눈이 쌓인 풍경이나 노을에 물든 중봉, 달빛이 부서지는 입석대의 모습은 호흡과 체취를 느끼게 한다. 인간의 체취는 궁극적으로 ‘길’로 수렴되고 그 길은 작가로 하여금 무등으로 향하는 동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호국 작 ‘무등산 마운틴1’

자연속의 인간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구축해온 김해성 작가는 ‘숲의 정령’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작가는 순수하고 건강한 자연과 그 기저에 드리워져 있는 인간 내면의 근원적 원시성을 동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화풍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은 결코 둘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로서의 유기체”라며 “나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 삶의 모순과 이에 대한 화해를 갈구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조근호 작 ‘뭉치산수’

이호국 작가의 작품에선 무등산에 오르지 않아도 무등의 품을 느낄 수 있는 기운이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스한 이미지가 오랜 벗을 마주하는 느낌을 준다. 선을 주된 조형 언어로 삼은 작품은 축적된 선의 덧칠이 주는 깊은 맛과 묵힌 시간의 정감이 있다. 이 작가는 “선들은 직선과 곡선을 오가며 정적이자 동적인 공간을 동시에 구성한다”며 “보이지 않는 바람과 공기를 시각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광주 전시가 끝나면 오는 9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전북 익산시 소재 W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