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 캠페인 영상 '죽음의 무도'를 4월 6일 공개했다. 사진=구글코리아 유튜브 캡처
더피알=최진 기자|무대 위에 선 김연아가 피겨가 아닌 '발레'를 선보인다. 2009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선보였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음악에 맞춰 발레 동작을 취한다. 피겨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김연아는 스케이트화가 아닌 발레슈즈를 신고 빙판이 아닌 무대 위에 섰다.
구글코리아와 돌고래유괴단이 협업한 제미나이(Gemini) 캠페인 'Create with Google Gemini(제미나이의 도움으로 창작의 지평을 넓혀보세요)'의 일환인 '죽음의 무도'는 빙판의 여제 김연아가 발레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과거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선보였던 프로그램을 발레 무대로 재해석한 이번 프로젝트는, 무대 위에 오르는 장면부터 공연을 마치고 박수 세례를 받는 순간까지 하나의 완성된 서사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발레 공연의 안무는 Google Gemini의 도움으로 구성되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흥미로운 점은 제미나이의 존재 방식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기존 캠페인에서 제미나이의 인터페이스를 전면에 드러내던 방식과는 대비되는 접근이다. 이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제미나이를 어디에 썼을까.
구글 제미나이 캠페인 'Google Gemini I 김연아의 발레 도전 l 죽음의 무도 Behind The Scene'. 영상=구글코리아 유튜브
그 답은 별도로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드러난다. 발레리나 강수진과 국립발레단 제작진은 제미나이를 활용해 안무를 재구성하고, 무대와 의상 콘셉트를 구체화했다. 예를 들어 무용수들이 모여 만든 무덤 형상에서 김연아가 나오는 동작은 제미나이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현됐으며, 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푸른빛 드레스 역시 제미나이를 통해 발레 의상으로 재해석됐다. 또한 무대 평면도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해 제작진의 의사 결정을 돕는 등 제미나이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실행 전반에 걸쳐 개입했다.
이처럼 제미나이는 안무 초안 구성부터 시각화, 실제 무대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창작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제미나이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창작의 지평을 넓히는 조력자'"라는 구글의 설명처럼, 이번 캠페인에서 제미나이는 새로운 시도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도록 밀어주는 '촉매'에 가까운 역할로 읽힌다.
이 지점에서 김연아라는 선택이 의미를 갖는다. 이미 정점에 올랐던 인물이 낯선 영역에 다시 도전하는 서사는 AI가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완성된 존재가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물론 이번 캠페인과 함께 공개된 숏폼 영상 시리즈에서는 이미지나 음악을 생성하는 등 일상 속에서 활용 가능한 AI로서의 활용성까지 함께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은 스펙을 나열하거나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과시하는 대신, 제미나이를 결과물 뒤에 숨기고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이는 제미나이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제미나이 캠페인 "Google Gemini | 김연아의 발레 도전 l '죽음의 무도'". 영상=구글코리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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