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폐가전 무상수거 확대… 분리배출 안내 사이트 활용하면 편리
대형 폐가구 처리, 물품 대량 구매, 병원 방문 때 도와주는 유료 서비스도
폐가전 무상수거 서비스를 비롯해 근력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유무상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 폐기물을 집앞까지 대신 내려주는 유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어플의 홍보이미지.
[백세시대 = 배성호 기자] 고장 난 무선청소기, 성능이 떨어진 헤어드라이기, 사용기한이 지난 멀티탭 등 집 안에 못 쓰는 가전제품이 쌓여 간다. 재활용도 어려워 처박아 두거나 버리는 방법을 몰라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직접 옮기기 힘든 어르신들에게는 폐가전 처리가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환경부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적용 대상을 사실상 모든 전기·전자제품으로 확대하면서 대부분의 폐가전을 무료로 배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제품 제조·수입업자가 해당 제품이 폐기물이 됐을 때 이를 회수하고 재활용할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다. 2003년 도입 이후 냉장고, 세탁기, TV 등 중·대형 가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이번 제도 개편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특히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올해 1월 1일부터 대부분의 전기·전자제품을 무상 배출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의류건조기, 스마트폰, 프린터, 보조배터리, 전기면도기 등도 개수 제한 없이 무료 배출이 가능하다.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은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유자가 가정에서 직접 옮기지 않아도 된다.
e순환거버넌스 홈페이지나 전화, ‘모두비움’ 앱, 채널 등을 통해 간편하게 방문 수거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무게 12~40㎏ 미만 가전은 1대도 방문 수거가 가능하다. 음식물 처리기, 모니터, 전기히터, 청소기, 선풍기, 프린터 등 중소형 가전은 5개 이상 모이면 수거 신청을 할 수 있다.
무선이어폰이나 전동칫솔, 전기면도기 같은 초소형 전자제품은 주민센터나 공동주택 단지에 설치된 소형 폐가전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다만 벽걸이 에어컨과 TV처럼 벽에 고정된 제품은 떼어 내야 수거한다. 분해되거나 훼손된 제품은 수거하지 않는다.
소형 폐가전은 주민센터나 공동주택 단지 등에 설치된 소형 폐가전 수거함을 이용해 배출할 수 있다.
수거함에 버릴 수 있는 품목과 위치는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안내 사이트인 ‘분리의정석’(wasteguide.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역별 분리배출 안내’ 메뉴에서 ‘폐가전 수거함’을 검색하면 인근 지역에 설치된 수거함 위치를 찾을 수 있으며, ‘지역별 분리배출 방법’ 메뉴를 통해 각 지자체 홈페이지로 이동하면 보다 정확한 배출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모두비움’ 앱에서는 폐가전 수거함 위치뿐 아니라 중고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는 ‘민팃 ATM’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중고 휴대전화는 판매하고, 폐휴대전화는 비대면 방식으로 기부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다.
장롱이나 소파, 침대 등 대형 가구는 여전히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해 지정 장소까지 직접 옮겨야 한다. 무거운 가구를 집 밖으로 옮기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이럴 때는 ‘대형폐기물 내림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빼기’나 ‘여기로’ 같은 폐기물 배출 앱에서 가구 사진을 등록하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문 작업자가 와서 집 안의 가구를 옮겨준다. 지자체 폐기물 배출 수수료 외에 작업 비용이 추가되지만 무거운 가구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폐기물이 아니더라도 무거운 물건을 들고 이동하기 어려울 때는 방문 택배 서비스도 도움이 된다. 우체국이나 민간 택배사의 방문 접수를 이용하면 택배 기사가 집으로 찾아와 물품을 수거해 간다. 또한 생수처럼 무거운 식재료를 구매할 때는 전통시장 배달 앱 ‘놀장(놀러와요 시장)’을 이용하면 집 앞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몸이 불편해 혼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도 편리하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요양보호사 등 전문 인력이 병원 접수, 진료, 수납, 약국 방문, 귀가까지 함께 다니며 보호자 역할을 대신한다. 요금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간당 5000원 수준이나, 취약계층에게는 무료 또는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을 위한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도 있다. 휠체어 리프트 차량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다. 부산의 ‘두리발’, 경기 수원의 ‘한아름콜’ 등 지자체별로 이동 지원 차량을 운영하며, 사전 회원 등록 후 전용 콜센터나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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