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과학대로 돌아온 인쿠시 … V리그 재도전 날갯짓
정관장서 17경기 104득점…피로골절로 아쉽게 시즌 마감
재활 거쳐 대학리그 복귀…“아직 더 보여줄 것 많이 남았다”
2026년 09월 06일(일) 21:00
목포과학대에서 훈련 중인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 지난 6월 대학 무대로 복귀한 인쿠시가 다시 프로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다시 프로에 가게 된다면 아직 더 보여줄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V리그까지 경험한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21)가 목포과학대로 돌아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쿠시는 프로그램 속 배구팀 ‘필승 원더독스’에서 김연경 감독의 지시에 “넵!”이라고 씩씩하게 답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넵’과 ‘인쿠시’를 합친 ‘넵쿠시’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방송 출연은 프로 무대 진출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열린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지명받지 못했지만, 같은 해 12월 태국 출신 위파위 시통의 대체 선수를 찾던 정관장의 선택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인쿠시는 “입단 테스트 이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는데 많이 떨렸다”며 “입단이 결정된 뒤에는 기쁘면서도 가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들었다”고 돌아봤다.
3개월 남짓한 첫 프로 시즌에서 인쿠시는 17경기 43세트에 출전해 104득점, 공격성공률 32.6%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발가락 피로골절로 일부 경기에 결장하는 등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코트에 복귀했지만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그는 이후 목포과학대로 돌아와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6월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 그는 현재 대학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8일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단양대회 단국대전에서는 홀로 27득점을 올리며 목포과학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인쿠시는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통증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앞으로 다치지 않도록 보강운동과 재활을 열심히 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 시즌은 그에게 기회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
신체 조건과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리시브와 수비의 중요성을 느꼈고, 빽빽한 경기 일정을 겪으며 몸 관리의 필요성도 배웠다.
특히 상대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춰 플레이하는 ‘생각하는 배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인쿠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득점해야 하는지, 상대의 어느 선수가 강하고 약한지 생각하면서 배구를 하는 부분이 부족했다”며 “프로에서는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체계적이었다. 저도 그런 능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다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시 프로에 가게 된다면 더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몽골에서 배구선수로 활동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배구를 시작한 인쿠시는 2022년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목포여상에 입학한 뒤 목포과학대로 진학했으며, 방송과 프로 무대를 거치면서 그를 알아보는 팬들도 늘었다.
인쿠시는 “처음에는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알아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쉬는 기간에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당분간은 학업과 대학리그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인쿠시는 “배구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아직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쿠시가 앞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도 ‘열심히 하는 선수’를 넘어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다.
그는 “선수 생활이 끝났을 때 ‘정말 잘하는 선수였다. 훌륭한 선수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발전해서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목포 글·사진=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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