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모베이스 '청담동 쪼개기' 의혹 확산…주가 급락 속 사외이사 책임론까...

코스닥 상장사 모베이스가 수백억원대 강남 청담동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쪼개기’ 의혹에 휩싸이며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가는 급락했고, 주주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사회 견제 기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모베이스 '청담동 쪼개기' 의혹 확산…주가 급락 속 사외이사 책임론까...

손병준 모베이스 회장

코스닥 상장사 모베이스가 수백억원대 강남 청담동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쪼개기’ 의혹에 휩싸이며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가는 급락했고, 주주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사회 견제 기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728억 공동매입 뒤 ‘쪼개기’…대로변은 오너, 후면은 회사

녹색경제 취재에 따르면, 모베이스는 2024년 11월 서울 청담동 토지를 약 728억원에 최대주주 일가와 공동 매입했다.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토지는 두 필지로 분할됐고, 도산대로 삼거리 코너에 접한 핵심 상업용 부지는 손병준 회장이, 후면 주차장 형태의 부지는 회사가 각각 단독 소유하게 됐다.

외형상 회사가 더 넓은 면적을 확보했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상업용 토지는 면적보다 도로 접면과 입지가 가격을 좌우한다”며 실질적으로는 가치가 높은 ‘노른자위’ 부지가 오너 개인에게 귀속된 구조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가 확보한 부지는 독립적인 개발이 어려운 형태로, 인접 토지 협조 없이는 활용이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사업자·담보 구조 맞물려…“사전 설계” 의혹

손 회장은 해당 부지에 개인 명의 부동산 임대사업자를 등록하고 근린생활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 매입과 근저당 설정, 개인사업자 등록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점에서 애초부터 특정 부지를 개인 소유로 확보하는 구조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등기부상 264억원 규모 근저당 채무자는 손 회장 개인으로 명시돼 있지만, 사업보고서에는 ‘에스앤씨타워 청담’으로 기재돼 실제 채무 주체가 불명확하게 표시된 점도 논란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 소유였던 회사 지분까지 사실상 개인 대출 담보로 활용된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시는 ‘거래 없음’…허위공시 논란 번지나

공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모베이스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손병준 회장과 조해숙 이사에 대해 ‘회사와의 거래 없음’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700억원대 부동산 공동 매입의 직접 당사자다.

또 특수관계자 거래에서도 ‘투아이소프트 외 2인’으로만 표기돼, 최대주주 본인과 배우자라는 사실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회계업계에서는 “상장사와 최대주주 간 대규모 거래가 적절히 공시되지 않았다면 중대한 공시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 5% 급락…“상폐하라” 주주 반발 확산

논란이 불거지자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모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255원(5.46%) 하락한 4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 토론 게시판에는 “부동산 투기 회사냐”, “상장폐지해야 한다”는 등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 자금이 오너 개인 이익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적·배당은 유지됐지만…주총서 ‘경영진 견제’ 조짐

지난 3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안건 등이 대부분 가결됐다.

모베이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3713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했고, 주당 14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다만 이사 보수한도를 정관에 명시하는 안건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업계에서는 “주주들이 기본 안건은 통과시키면서도 경영진 관련 사안에는 견제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 감사·대형로펌·현대차 출신…“이 정도 라인업인데” 책임론

이번 주총을 통해 모베이스 이사회에는 주요 대기업 및 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포진했다.

사외이사인 주은기는 삼성전자에서 상생협력센터장을 지낸 부사장 출신으로, DMC부문 감사팀장을 맡아 내부통제 및 감사 업무를 총괄했던 이력의 소유자다. 기업 내부 감사와 협력사 관리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임기훈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세종 소속 변호사로,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공익법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기업 법무 및 분쟁 대응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다.

이선우 사외이사는 현대모비스 구매담당 전무와 현대자동차 구매·개발사업부장을 지낸 인물로, 자동차 부품 및 공급망 분야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사외이사 비중이 50%에 달하고, 감사·법률·산업 전문가가 고르게 포진된 점을 감안하면 겉으로는 이사회 견제 기능이 강화된 구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인적 구성을 근거로 의문을 제기한다. 수백억원 규모 특수관계자 거래와 공시 논란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이를 인지하고 적절히 견제했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사외이사 라인업이라면 통상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할 사안”이라며 “인지하지 못했다면 문제고, 알고도 통과됐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화려한 이력과 달리 실질적인 견제 기능은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취재엔 ‘무응답·연락두절’…논란 키운 대응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회사 측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본지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문자와 전화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핵심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감독당국 리스크 번지나…핵심은 ‘이해상충’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의 핵심을 ▲특수관계자 거래 공시 적정성 ▲회사 자산의 사적 활용 여부 ▲이해상충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상장사 자산이 최대주주 개인 거래 구조에 활용되고, 이후 가치가 높은 자산이 개인에게 귀속된 점은 자본시장법상 쟁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관계에 따라 금융당국의 점검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Tag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