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연출가 리베르무어 인터뷰
24,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공연
LED 3D매핑, 원작·첨단 기술 결합
"이야기 속 공간 모든 서사의 출발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국가대극원(NCPA)가 공동 제작하는 오페라 리골레토의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무어가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픈 인터뷰에서 작품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주세페 베르디의 명작 오페라 '리골레토'가 이달 24,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중국국가대극원(NCPA)과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제작 초기 단계부터 무대·연출·기술 전반에 대해 협업하면서 완성도를 높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의 연출과 무대 디자인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다비데 리베르무어(Davide Livermore·60)가 맡았다. 그는 지난 6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픈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악보 아래 존재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이번 작품은 무대와 의상, 소픔 등 모든 것들을 원작 시대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6세기 만토바 공국의 고전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이번 무대는 초대형 LED(발광 다이오드) 디지털 캔버스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연출이 핵심이다. 천장 프레스코화를 3D 매핑 영상으로 구현해 입체적인 공간감을 확장하고, 고전 회화의 질감과 깊이 있는 색채를 정교하게 재현해 무대 전체를 하나의 '움직이는 미술관'처럼 구성한다.
리베르무어는 "기술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사용될 때 감동을 줄 수 있는 도구"라며 "LED와 무대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닌 실제 무대의 연장선처럼 보이도록 설계해 가상과 현실을 하나로 통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야기 속 무대 공간은 모든 서사의 출발점"이라며 "연출은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고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무대 예술에서 활용이 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AI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오페라는 결국 살아 있는 인간이 만드는 예술"이라며 "기술은 인간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페라 리골레토를 연출하는 다비데 리베르무어와 출연자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한·중 공동으로 제작되는 이번 오페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리베르무어는 "공동 작업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국경과 언어, 문화를 넘어 하나의 가족이 된다는 것"이라며 "예술가들에게 진정한 여권은 '영혼의 여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대구가 오페라하우스라는 제작극장을 기반으로 레퍼토리를 쌓아가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올 9월 중국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리베르무어는 "이번 한·중 공동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극장에 큰 의미를 남기는 작업"이라며 "베르디의 음악과 빅토르 위고의 이야기가 가진 본질을 정확히 전달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리골레토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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