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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몇 년 모으면 마용성 입성" '그들만의 성과급'에 직장인은 박탈감

이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사업부 직원 약 7만 8000명에게 나누면 1인당 평균 5억 8000만원 규모다. 이에...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그 결실이 일부 대기업과 특정 직군에만...

"몇 년 모으면 마용성 입성" '그들만의 성과급'에 직장인은 박탈감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 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직장인 사회 전반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같은 월급 생활자라도 현실 격차가 너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보상 격차에 대한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 이익 전망치는 약 300조원 수준이다.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적용하면 성과급 재원은 최소 40조원에 달한다. 이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사업부 직원 약 7만 8000명에게 나누면 1인당 평균 5억 8000만원 규모다. 이에 산술상으로는 신입 사원도 2억~3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직장인들이 가장 크게 반응하는 지점은 금액 자체다. 성과급만 몇 년 모아도 서울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에 주택 매입이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일반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연봉 인상을 위해 이직, 승진 경쟁을 이어가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특정 기업·업종 종사자와의 소득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교육계, 공공 부문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비슷한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더라도 어느 업종에 취업했는지에 따라 자산 형성 속도가 크게 달라지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절대적 박탈감'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업종에 보상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사회적 위화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그 결실이 일부 대기업과 특정 직군에만 몰리면 노동 시장 전체의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이 산업 다양성보다 소수 대기업 입사에만 몰리는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도 변수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공장 앞 집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총파업과 사업장 점거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으로 HBM, D램 생산 라인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미래 투자와 생산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는 분위기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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