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북·PC 조달가 30% 인상...국내외 제조사 가격 인상 본격화
HBM 생산 확대에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감소...시장조사업체 "D램 50%, 낸드 90% 올라"
▲PC 판매점. 사진은 본문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스토리지 등 주요 부품 가격 급등에 국내외 PC 가격이 크게 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부터 국가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 조달용 노트북 제품 가격을 30%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일부 노트북과 태블릿 제품 출고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갤럭시북6 시리즈' 가격이 사양에 따라 17만5000원~90만원 인상됐고 '갤럭시 탭 S11 울트라' 등 태블릿 제품 가격도 최대 15만원가량 올랐다.
앞서 LG전자가 지난 1일부터 노트북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상했다. 이에 2026년형 16인치 그램 가격이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대로 약 13% 올랐다.
대우루컴즈, TG삼보 등도 올 초 조달용 데스크톱 제품 가격을 20~30% 인상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대만 에이수스가 1월부터 일부 노트북과 데스크톱 가격을 15∼25% 인상했고, 에이서도 메모리 재고 감소를 이유로 3월 말부터 가격을 올렸다. 미국 HP와 델도 공급가 변동을 이유로 2분기부터 가격 조정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PC 평균 가격이 연말까지 20% 이상 더 오를 수 있어 보고 있어 시장에서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돌고 있다.
스마트폰도 생산 원가의 30%를 메모리가 차지해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플립7',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S25 엣지' 등 일부 모델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 전반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제품 생산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감소, PC 제조 원가에서 비중이 큰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이 오르며 완제품 가격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은 50% 이상, 낸드는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종 업체인 트렌드포스도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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