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지방은 예년 절반도 안 되는 비에 벼와 배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입니다.
전병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깨 줄기가 힘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물을 줘도 금세 메마른 땅속으로 스며들 뿐, 생기를 되찾지 못합니다.
배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과실이 한창 커질 시기지만 계속된 가뭄에 예년의 절반 크기에도 못 미칩니다.
당장 다음 주 출하를 앞둔 조생종 원황 배입니다.
평소 같으면 이 사이즈로 자라야 하는 배가 비가 오지 않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채 익어버렸습니다.
인근 저수지 저수율이 20%도 안 돼 물도 마음대로 댈 수 없습니다.
[장재혁/배 과수원 운영 : "밥맛도 없어요 비가 안 오니까.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경입니다."]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습니다.
가뭄이 2~3주 더 지속되면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김영용/벼 재배 농민 : "가뭄이 비가 없이 계속 연속으로 진행되는 해는 저는 처음 봅니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는데,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댐과 저수지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 가운데 밀양댐과 성덕댐은 저수율이 30%대, 안동·임하댐은 40%대 수준입니다.
용수댐 중 경북 운문댐은 이미 가뭄 3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입니다.
정부는 대책 회의를 열고 가뭄 댐들의 농업용수 공급량을 줄이고 생활과 공업용수 일부를 강물로 대체해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병국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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