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신경외과 과장
구석기 시대 인류는 사냥과 채집으로 식량을 얻었다. 이때는 신체 건강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했다. 힘있고 민첩하여야 다른 맹수들을 위험을 피하며 식량으로 이용할 동물을 잘 사냥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때도 동물을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고, 어떤 열매를 먹을 수 있고 또 어디에 열매가 있는지 같은 지식 역시 필요했다. 신석기 시대에 농업 혁명을 이루어 드디어 정착 생활을 하며 안정적으로 식량을 얻을 수 있었다. 농업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잉여 식량으로 직접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는 소위 지배층과 지식층 등장하고 계급 사회가 되었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전까지 농사를 위해 소와 말의 힘을 이용했지만 대부분은 사람 힘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까지 스포츠는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는 상류층의 여가 생활이나 군사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발달했다. 대다수의 피지배계층인 농민은 힘든 농사일 후에 지금과 같은 체력 단련을 위한 러닝이나 헬스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없었다.
산업혁명후에 기계가 발달 하면서 사람들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신 할 수 있었다. 농사를 위해 다양한 농기계들을 만들어 소와 말만 아니라 사람 노동력도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기계를 조정할 몇 명으로 농업, 공업이 발전하였고 현재는 대부분의 서비스업 까지 기계가 사람의 힘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들은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서 사람의 노동을 대신할 기계를 다루는 일과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으며 기계가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한 일을 주로 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제 인류는 풍족해진 경제력으로 맛있는 고열양 음식을 먹고 적은 활동량으로 당뇨와 심혈관질환 같은 성인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과거 신석기 시대 조상들은 상상하지 못한 운동부족에 관심을 가지고, 일부 상류층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기계가 더욱 발전하여 소위 디지털시대에 도달 했다. 계산기의 등장으로 덧셈, 뺄셈 같은 단순 계산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며, 휴대폰에 이름과 전화 번호를 입력하여 가족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기의 도입으로 사람들의 기억력은 중요하지 않고 검색할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모든 정보와 지식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기계로 인해 뇌 사용이 적어 지고 있다.
디지털치매는 뇌 기억 용량이 줄어들고 정보 입력 우선순위가 밀리며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의학적 치매와는 다른 뇌 기능 퇴화 현상이다. 디지털 치매는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만약 지금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5개 이하이거나, 가족의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또 전날 먹은 메뉴나 어제 한 일이 기억나지 않고 간단한 계산도 계산기를 쓰거나, 내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기 어렵다면 디지털치매에 해당될 수 있다. 디지털 치매는 질병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뇌 기능이 저하되어 실제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아날로그적으로 뇌운동이 필요하다. 자주 메모하고, 돈 계산도 직접 하고,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사람과 같이 대화하며 토론하고 가벼운 신체적 운동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AI(인공지능) 시대는 사람의 생각을 기계가 대신 해줄 것이다. 디지털시대에는 최소 사람이 기계에 명령을 하고 결과에 대한 판단을 해야 했는데 AI 시대에는 이것조차 필요 없어졌다. 이론적으로 AI의사가 수천 가지 논문을 검색해서 내 몸에 맞는 진단과 치료방법을 선택해 줄지 모른다. 앞으로 더 좋고 편안한 AI시대에 오래 살기 위해 뇌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 몸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 한다. 기계 사용으로 노동을 위한 몸의 사용이 줄어서 운동이 필요 했듯이 AI 시대에는 꼭 뇌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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