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두 차례 모바일 앱 접속 장애
공모주 청약 불가 등 민원 184건 접수
이양수 의원 "전반적인 시스템·조직 재점검해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17일 발생한 모바일 앱 접속 장애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앱 장애 원인을 잘못 파악했다 2시간 뒤에야 제대로 파악하고 복구 작업 중 추가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대응 미흡에 따른 서비스 안정성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 뱅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은 17일 오후 3시 29분께 약 26분간 접속이 막혔고 5시 30분부터 8분간 다시 장애가 발생했다.
문제는 장애 대응 과정에서 원인 분석이 빗나갔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장애 발생 후 약 3분 만에 상황을 인지했지만, 당시에는 직전 정기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데이트를 취소하는 조치를 취했고, 앱 접속은 3시 55분부터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내부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프로그램 충돌이 발생했다"고 원인을 설명했으나 이후 실제 원인은 다른 내용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카카오뱅크의 정밀 조사 결과, 실제 장애를 유발한 요인은 앱 성능 모니터링 시스템의 설정 변경이었다. 시스템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뱅크가 오후 5시 30분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설정을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앱 접속이 지연되며 2차 장애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원인 파악 지연과 대응 과정의 불안정성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의원실 제출 자료에서 "정밀조사 결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의 설정 변경이 직접 원인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설정을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 2차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모니터링 설정은 원상 복구돼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 "설정 변경이 왜 서비스 지연을 유발했는지는 해당 모니터링 솔루션 제조사와 기술적인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이용자 불편도 적지 않았다.
장애 발생 시점 앱 화면에는 접속 대기 인원이 최대 10만명 이상으로 표시됐고, 예상 대기 시간 역시 수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으로 안내됐다.
일부 이용자는 대기 시간이 지나도 정상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장애로 오지급·착오송금·이중결제 등 직접적인 금융 피해는 없었으나 공모주 청약 불가 등 총 18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검토 중이다.
이양수 의원은 "2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에서 장애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매우 큰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시스템과 조직을 재점검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모바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구조적 특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영업점 없이 앱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단시간의 시스템 장애라도 고객 이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원인 파악이 지연되고 복구 과정에서 추가 장애가 발생한 점은 단순 기술적 오류를 넘어 대응 체계 전반의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금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능력 자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2일 새벽 정기 전산시스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은 오전 1시부터 약 7시간 동안 진행되며, 이 시간 동안 앱과 홈페이지를 통한 금융 거래 대부분이 일시 중단된다. 조회, 이체, 체크카드 결제, 자동화기기 입출금, 고객센터 상담 서비스 등이 제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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