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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머스크의 '테라팹', 사상 최대 규모인 172조 투자 계획으로 밝혀져

앞서 스페이스X는 올해 초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으며, 양사의 통합 기업 가치는 1조2500억달러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IPO를 추진 중이며,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최대 1조7500억달러(약 2536조원)에 이를...

머스크의 '테라팹', 사상 최대 규모인 172조 투자 계획으로 밝혀져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건설할 '테라팹'에 최대 1190억달러(약 172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반도체 산업 사상 가장 큰 단일 투자 계획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톰스하드웨어 등은 6일(현지시간) 그라임스 카운티 정부가 공개한 재산세 감면 신청서를 인용, 스페이스X가 ‘테라팹(Terafab)’으로 불리는 차세대 반도체 및 첨단 컴퓨팅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550억달러(약 8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후 모든 확장 단계가 완료되면 총투자 규모는 119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 시설은 깁슨 크릭 저수지 인근 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오스틴 북동쪽 90마일 떨어진 지역이다. 과거 석탄 화력발전소가 운영됐던 브라운필드 부지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재개발 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머스크 CEO가 지난 3월 처음 공개했던 테라팹 계획보다 훨씬 확대된 규모다. 당시 투자 규모는 200억달러(약 29조원) 수준이었지만, 이번 공식 문서를 통해 실제 계획이 몇배 더 거대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는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스페이스X가 대규모 칩 양산을 담당하고, 테슬라는 오스틴 캠퍼스의 소규모 연구개발용 파일럿 생산 라인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연구용 팹은 30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월 수천장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팹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AI 기업 xAI의 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설계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공급망 통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해 자체 칩 생산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제출한 S-1 등록 문서에서도 “자체 GPU 제조 계획”을 언급하며 막대한 자본 지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획이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수직계열화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올해 초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으며, 양사의 통합 기업 가치는 1조2500억달러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IPO를 추진 중이며,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최대 1조7500억달러(약 2536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라팹은 장기적으로 TSMC나 삼성 같은 외부 파운드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특히 AI 붐으로 인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이 빠르게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자체 생산 체계 확보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난관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 전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은 “파운드리 사업은 하루아침에 뛰어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머스크는 최소 15년에 걸친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이전에 머스크 CEO가 밝힌 연간 1테라와트 컴퓨팅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5조달러의 자본과 최대 358개의 반도체 공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이번 계획은 장기 목표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한편, 그라임스 카운티는 오는 6월3일 공청회를 열어 스페이스X의 세금 감면 신청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공개와 소통 부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신청서 공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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