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사진=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 커머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쇼핑 앱 이용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수료 체계 개편, 해외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확장, 신선식품 경쟁력 보완, AI 에이전트 도입 등 복수의 성장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올해도 네이버 커머스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용자 지표 동반 상승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2024년 2조9230억원에서 2025년 3조6884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 내 비중은 2022년 21.9%에서 지난해 30.6%로 처음 30%를 넘어섰다. 이중 수수료 성격의 중개·판매 매출은 2024년 1조5957억원에서 지난해 2조52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만 분기당 5500억~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앱 이용자 지표도 동반 상승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77만명으로 전달(710만명) 대비 9%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와이즈앱·리테일 기준으로는 795만명이다. 같은 기관이 집계한 올 1분기 네플스의 월평균 MAU는 752만명이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플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576만건을 돌파했다.
소비자 선호도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온라인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6'(15~69세 2100명 대상)에서 '가장 주로 쓰는 쇼핑 서비스' 항목에서 네플스 응답 비율은 30.1%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브랜드 순고객추천지수(NPS)에서 네플스는 36.5로 주요 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수수료·C2C·AI…성장 동력 다변화
성장 배경 중 하나는 수수료 수익 구조 개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스마트스토어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 효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전체에 걸쳐 온기로 반영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상 효과가 2026년 온기 반영되며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C2C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더해졌다. 패션 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고관세 부과로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가 타격을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동시에, 고물가 환경 속 중고거래 수요 증가라는 흐름과도 맞물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 반사효과와 중고거래 증가로 4분기에 이어 1분기도 고성장이 예상되며 향후 해외 C2C 커머스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KREAM과 SODA 등 C2C 플랫폼도 같은 방향에서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복수 증권사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마켓컬리와 함께 선보인 '컬리N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 보완에 나선 사례다. 출시 초기부터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했고, 마켓컬리·스포티파이 등 멤버십 제휴 혜택과 맞물려 서비스 이용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네이버 멤버십 유지율은 95%로 집계됐다. 멤버십 연계 혜택 확대가 커머스 이용 지속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 2월 말 도입된 '쇼핑 AI 에이전트'도 이용자 경험 개선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1분기 네플스 앱 사용자 체류시간은 출시 초기 대비 2.3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재방문자 수는 전분기 대비 22.9%, 재구매자 비중은 46.2% 늘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앱 활동성 개선 흐름 속에서 쇼핑 AI 에이전트가 탐색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반사수혜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커머스 경쟁사 고객 이탈에 따른 반사수혜를 받으며 멤버십 이용자 확대, 쇼핑 거래액 확대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의 3월 결제 추정액(와이즈앱·리테일 기준 5조7136억원)이 사태 직전 수준(5조8929억원)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반사수혜 효과는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커머스 관련 비용도 함께 불어나고 있다. 마케팅비는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5~18% 증가할 전망이며 하반기부터 멤버십 이용자 대상 무료배송·반품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탑라인 고성장은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투자로 인한 이익률 하락이 아쉽다"며 "AI 에이전트를 통한 확실한 트래픽 증가나 별도의 수익 모델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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