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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일시론] 러셀이 찾아준 아인슈타인의 꿈

그리고 인공지능은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는데 2008년 당시 미국의 경제와 금융 붕괴를 정확하게 해석한 구글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이었던 빅데이터를 가치의 기본으로 삼는다. 그런데...

[매일시론] 러셀이 찾아준 아인슈타인의 꿈

조재원 UNIST 교수

버트런드 러셀은 1927년 발간한 그의 책 <사물의 분석>에서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중앙 집중형 절대 권력 없이 개인이 하고 싶은대로 선택하고 행위 하더라도 질서가 생기고 유지되는 세상을 꿈꿨다고 말한다.

러셀은 아인슈타인의 꿈을 철학적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엄밀하게 이론적으로 따져가면서 가설을 세우며 증명한다.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 우리가 위치한 장소에 작용하는 중력은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의 인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힘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인접한 존재와의 관계로 생긴다고 일반 상대성 이론은 말한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물리학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재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앙집중적인 힘의 존재를 그의 일반 상대성 이론 미분방정식에서 삭제하는 것이었다.

우린 지금 중앙집중형 권력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치도 서울에 위치한 정부 중심이고, 경제와 금융도 통제하는 중앙 기관이 있고, 법도 예외가 아니며, 교육도 표준 교과 과정과 제도 하나까지 중앙 정부과 관련 기관에서 정해 내려 주는 식이다.

세계의 정세는 한 술 더 뜬다. 절대 강국이라고 불리는 몇몇 나라들이 세상의 일을 좌지우지한다.

세계 질서란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켜도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나라들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속수무책이다. 모든 일에서 손놓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평화를 그저 기도할 뿐이다. 전쟁의 시대 개인은 무능과 절망을 느끼게 된다.

절망의 시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준 사람과 그들의 사상에 기대게 된다. 다시 러셀의 책으로 돌아가면, 아인슈타인은 "크로폿킨의 꿈을 꿨다"고 말한다.

표트르 크로폿킨(1842-1921)은 러시아 철학자, 사상가였는데 절대 군주와 같은 강력한 권력 없이 가능한 이상적인 국가를 꿈꿨다.

그가 러시아인이고 산 시대로 미뤄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로 단정해서는 안된다. 사회주의는 강력한 중앙집중형 정부가, 공산주의는 공산당이라는 중앙 집중형 권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로폿킨은 그런 사회를 꿈꾸지 않았다. 그의 꿈과 가장 가까운 체제를 들자면 아나키즘 정도가 있다.

그런데 아나키즘이라고 하면 다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아나키즘은 무정부 주의라고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니다. 아나키즘은 절대적 권력을 지닌 정부를 거부하는 것이지 정부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다.

어쨌든 크로폿킨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도 아닌, 절대적인 힘을 지닌 중앙집중 권력이 없는 사회를 꿈꿨고 러셀에 의하면 아인슈타인도 그런 꿈을 꾼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지오데식 물리학 세상을 수학적으로 증명했고 중앙 집중형 권력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 세계관을 말해준 것이다.

절망적인 시대 상황에서 러셀에게 힘을 얻어 아인슈타인의 이론으로 무장하고 이제는 실천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린 지금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절망을 뚫을 열쇠도 디지털 기술 속에 있다.

디지털 시대는 1989년 www 세상이 열리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는데 2008년 당시 미국의 경제와 금융 붕괴를 정확하게 해석한 구글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이었던 빅데이터를 가치의 기본으로 삼는다.

그런데 우린 2008년 탈중앙집중 체계를 위해 제안됐던 블록체인을 잊고 있다. 아니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암호화폐 개발에만 이용하고 있다.

러셀이 해석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세계관, 크로폿킨의 꿈, 그리고 블록체인 아이디어 모두 중앙집중형 권력 질서에 의지하지 않는 세상으로 이어진다.

유토피아적인 이상향이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아포칼립스로 치닫는 비이성과 탐욕의 세상에서 일반 상대성 이론 세계관, 크로폿킨의 꿈, 그리고 블록체인 아이디어 외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나 생각하게 된다.  일반 상대성 이론 세계관으로 마음을 다잡고 가치의 보고인 빅데이터 세상에서 빅테크와 중앙 집중형 권력을 위해 일하는 인공지능을 블록체인과 제대로 만나게 함으로써 일반 상대성 이론이 제안한 바로 옆 존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만이 절망의 시대를 이겨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러셀과 아인슈타인은 조언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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