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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니저 실력으로 승부…액티브 ETF 무한경쟁

하반기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등장 올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개별 종목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출시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ETF 내 단일 종목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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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3월부터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액티브 ETF가 대거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까지 허용되면서 국내 ETF 시장의 패러다임이 '지수 추종'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급변하고 있다.

[마켓 트렌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저변이 더 넓어진다. 3월부터는 액티브 ETF 종류가 확 늘어나고, 연내엔 개별종목의 곱절 레버리지 ETF도 나온다. 지수만 단순히 따라가는 ETF 투자를 해 왔다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해볼 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코스닥 액티브 ETF들이 줄줄이 시장에 나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코스닥 시장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ETF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닥 ETF가 모두 패시브 ETF였다.

액티브와 패시브의 엇갈린 성적표

자산운용사들은 액티브 ETF 상품이 코스닥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주요 업종인 바이오, 2차전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임상 결과나 시연, 발표회 등 기술 관련 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 일쑤고, 종목별로 성과 편차가 커서다. 지수 전반에 고르게 투자하는 방식보다 옥석을 선별해 투자하는 방식이 더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이유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운용역의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 일부를 적극적으로 바꾸는 ETF다. 만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한다면 ‘바이오 불장’이 예상될 때 바이오주 비중을 확 높이고, 로봇주 모멘텀 직전엔 바이오주를 덜어낸 만큼 로봇주를 많이 담는 식이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지수를 70%만큼 추종하고, 남은 30% 범위 내에서 운용사 재량으로 종목을 넣고 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게 아닌 만큼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언제나 더 높은 성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KRX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지수는 국내 상장주 중 시장 대표성,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이 우수한 1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코리아밸류업지수가 올들어 지난 2월 19일까지 40.24% 오른 동안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9개는 40% 안팎 수익률을 냈다. 각기 다른 운용보수와 거래비용 등 구조상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같은 성과를 낸 셈이다.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ETF는 수익률 격차가 크다. 올 들어 지난 2월 19일까지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46.96% 수익률을 내 지수를 약 6.7%포인트만큼 웃돌았다. 올 초에 증권주 비중을 확 늘린 전략 등이 주효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34.57%만 올라 추종 지수를 상당 폭 밑돌았다.

운용사 역량 입증하는 시험대

액티브 ETF는 최근 자산운용 업계에서 가장 ‘핫한’ 시장으로 꼽힌다. 코스닥 액티브 ETF를 신규 출시하는 곳들 외에도 운용사들이 줄줄이 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DS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출시를 추진하겠다며 최근 주요 운용사 출신 ETF 핵심 인력들을 영입했다. 마이다스애셋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운용부문 리서치본부 산하에 액티브 ETF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런 분위기엔 명확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일단 액티브 ETF로는 실력으로 차별화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패시브 ETF로는 운용역과 운용사가 능력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처럼 연간 코스피 상승률이 75.6%에 달한 경우엔 더욱 그렇다. 업계 내에선 ‘뭘 사도 오르는 시장인데 운용을 잘한 게 맞냐’는 평가를, 시장 투자자들에겐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끼리 차별점을 모르겠으니 수수료나 낮춰 달라’는 얘기를 듣기 일쑤다.

두 번째 이유는 제도 변화다. 아직까지는 액티브 ETF라도 지수를 70%만큼은 그대로 추종해야 하는 ‘상관계수(0.7) 의무’를 적용받는다. 정부는 최근 이 규제를 폐지하는 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상관계수 의무가 사라지면 액티브 ETF는 사실상 공모펀드처럼 운용역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해외도 비슷한 분위기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신규 상장 ETF 중 84%가 ‘완전 액티브’형 ETF다. 전체 ETF 중 완전 액티브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54%에 달한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은 세계의 액티브 ETF 시장 운용자산(AUM) 규모가 지난해 약 1조4000억 달러에서 2030년 4조200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소규모 중소형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로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자금을 끌어 사업을 확장한 사례들이 있다”며 “액티브 ETF 시장이 커지면 국내도 ETF ‘브랜드 마케팅 싸움’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등장

올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개별 종목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출시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ETF 내 단일 종목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고, ETF당 최소 10종목 이상을 편입하도록 한 규제 때문에 개별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분기 시행령과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거치면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각각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대표 종목인 데다 비슷한 상품이 이미 해외 증시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자산운용사 CSOP가 지난해 출시한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ETF와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ETF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첫 레버리지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는 같은 기간 ‘곱하기 수익률’을 내줄 수 있어 최근 인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레버리지 ETF 투자에 새로 진입하기 위해 필수 교육을 들은 신규 이수자는 16만7000명으로 지난해 1월(8600명)에 비해 19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이 뚜렷한 장에서 단기 투자를 할 때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레버리지 ETF의 ‘곱하기 효과(배수 효과)’가 수익만 증폭하는 게 아니라 손실도 불릴 수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 없이 출렁일 경우엔 레버리지 ETF 투자자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운용보수가 통상적인 지수형 ETF보다 높다는 점도 수익률을 깎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한국경제 기자

© 매거진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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