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프랜차이즈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의 최대주주가 인수 2년 만에 시도한 매각이 지난달 한차례 무산된 이후, 그 실제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경영 간섭과 핵심 인력 이탈, 높은 몸값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요아정 매각 협상이 사모펀드(PEF) 등 잠재적 원매자들과의 인수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표면적으로는 실사 후 감액 요구가 원인이었으나, 실제로는 대규모 인력 유출과 내부 지배구조 리스크가 매각을 가로막은 실질적 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최대주주인 삼화식품은 지난 2024년 요아정 운영사 트렌드에프앤비 경영권을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창원 지역 공직 출신 관계자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한 사례다. 이후 가파른 외형 성장을 발판 삼아 인수 2년도 채 되지 않아 몸값을 1000억 원대로 책정해 단기 엑시트(투자회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뒤에는 조직 내부 균열이 존재했다. 양승재 삼화식품 대표의 가족 경영 기조가 요아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양 대표 부인이 대표이사와 감사 및 타 계열사 대표를 겸직하고, 20대 초반인 오너 자녀들이 브랜드전략기획실 부문장과 사내이사 등 요직에 배치되며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자초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 개입이 심화되자 마케팅과 디자인 등 핵심 실무진들이 연이어 사표를 던졌다. 이들이 동종 디저트 프랜차이즈 등 주요 경쟁사로 이직을 타진하며 내부 리스크가 시장에 노출됐다. 유행 주기가 짧은 F&B 산업에서 신메뉴 개발과 가맹점 관리를 전담할 인력의 이탈은 기업 가치에 치명타를 입혔다.
국내 대다수 PEF 운용사들은 요아정 인수 검토를 초기부터 배제한 상태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시스템 붕괴로 투자금을 상각했던 스타트업 그린랩스 사례와 유사한 펀더멘털 붕괴 징후로 진단했다. 한 PEF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이 훼손된 조직은 외형 성장과 무관하게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딜 무산 배경을 짚었다.
과도한 기업가치 산정도 원매자들이 등을 돌린 요인이다. 요아정 매출은 지난해 471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시장은 피크아웃 우려를 제기했다. 121%에 달하는 부채비율과 최대주주 대상의 수십억 원대 고배당을 고려할 때 매도 측이 요구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멀티플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투자 업계의 중론이다.
삼화식품 측은 매각 무산에 대해 "기존 운용사의 무리한 종용이었을 뿐이며 안정적으로 경영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은 성급한 엑시트 시도가 PEF의 지배구조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본다. 전문성이 결여된 경영 간섭이 인적 자원 와해로 이어지며 펀더멘털 훼손 징후로 읽혔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을 노린 성급한 엑시트 시도가 PEF의 지배구조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 한 대형 PE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전문성이 결여된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경영 간섭이 핵심 인력 이탈로 이어졌고, 이는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펀더멘털 훼손 징후로 읽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인 유행에 편승해 외형을 키웠다 할지라도, 내부 시스템이 무너진 조직에 대해 시장은 냉혹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향후 재매각을 위해서는 실무진 복귀와 투명한 거버넌스 확립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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