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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망도 AI가 설계한다"..SKT, 에릭슨과 6G 표준 선점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이어 에릭슨까지 아우르는 AI 네트워크 협력 체계를 구축, 플랫폼 사업자로 6G 표준화 논의 단계부터 자사의 기술 규격 선점에 속도를 낸다. SKT는 19일 에릭슨과 5G부터 6G까지 AI 기반 네트워크...

"망도 AI가 설계한다"..SKT, 에릭슨과 6G 표준 선점

삼성·엔비디아 이어 에릭슨까지..AI 네트워크 협력 확대

제조사 종속 탈피..소프트웨어 중심 망 제어권 확보 주력

5G '킬러 서비스' 부재 전철 또 밟나..투자비 부담도 숙제

(왼쪽부터)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담당과 마르텐 레너(Mårten Lerner) 에릭슨 네트워크 전략 및 제품 총괄의 모습./2026.03.19 사진=SKT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이어 에릭슨까지 아우르는 AI 네트워크 협력 체계를 구축,  플랫폼 사업자로 6G 표준화 논의 단계부터 자사의 기술 규격 선점에 속도를 낸다.

SKT는 19일 에릭슨과 5G부터 6G까지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를 활용한 무선망 최적화와 개방·자율 네트워크, 제로트러스트 보안, 6G 표준화 및 센싱·위치 기술 등 통신 인프라 전 영역에서의 공동 연구와 검증을 포함한다.

AI-RAN 기술은 기지국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통신사의 운영 비용(OPEX)을 낮추는 실익과 연결된다. 기지국 전력 효율을 높여 전력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신 신호의 반사 특성을 활용해 사물을 감지하는 센싱(ISAC) 기능은 향후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자율주행 관제 등 통신사가 진출할 수 있는 B2B 및 B2G 인프라의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에릭슨은 전 세계 통신사를 대상으로 기지국과 코어망 장비를 공급하며 국제 표준화 논의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이다. SKT는 에릭슨과의 협력을 통해 6G 네트워크 구조와 보안 체계 등 핵심 규격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이를 글로벌 표준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KT는 삼성전자, 엔비디아와의 기존 협력 체계에 에릭슨을 추가하며 AI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SKT는 2025년 11월 삼성전자와 6G AI-RAN(인공지능 통신망) 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 전국망의 트래픽 데이터를 제공하며 기술 검증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가 AI 채널 추정과 초대형 다중 안테나(MIMO) 등 하드웨어 측면의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SKT가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최적화 효율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어 2026년 2월에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네이티브 6G' 글로벌 협력 체계에 참여했다. 이는 데이터 전달 위주였던 네트워크를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이 가능한 연산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에 에릭슨이 가세하면서, SKT는 국내 제조사(삼성), AI 플랫폼 기업(엔비디아), 글로벌 장비사(에릭슨)를 모두 협력 생태계에 포함하게 됐다.

특히 SKT는 최근 발간한 6G 백서를 통해 무선접속망(RAN)과 코어망, 데이터 플랫폼 등 전 영역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아테나(ATHENA)'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장비사가 만든 규격에 맞춰 망을 운용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통신사가 직접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망의 구조를 정의하는 '설계자'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차세대 통신 경쟁의 중심은 주파수 폭이나 속도에서 기술 설계 단계의 패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6G는 설계 단계부터 AI를 전제로 하는 'AI 네이티브' 망과 네트워크가 스스로 전력 사용량과 트래픽 혼잡도를 학습해 최적화하는 자율 운영 능력을 요구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6G 준비 방식은 차이를 보인다.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AI-RAN 기술의 상용망 적용을 통한 품질 개선과 전력 절감 등 실무적 차원의 효율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 기지국 가상화와 보안 기능 고도화 등 네트워크 기능 측면의 차별화에 무게를 둔다.

SKT는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으며 6G 네트워크의 설계 방향을 결정하는 기술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논의가 시작되기 전, 파트너들과 공동 연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자사의 기술 규격을 글로벌 표준에 안착시키려는 전략이다.

이번 에릭슨과의 협력은 여러 제조사 장비가 혼용되는 개방형·멀티벤더 환경에서도 공통 규격과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 연구를 포함한다.

이는 특정 제조사의 하드웨어에 종속(Lock-in)되지 않고 통신사가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망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제어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5G 상용화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싼 요금 대비 체감할 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6G 역시 일반 대중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문학적인 설비투자(CAPEX) 비용도 재무적 부담 요소다. 6G는 5G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더 촘촘한 기지국 구축이 필수적이다. AI-RAN을 통한 운영비 절감을 감안해도 초기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 통신사의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요금 인상 압박이 뒤따를 수 있다.

SKT는 앞으로도 국내외 제조사 및 AI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하며 6G 네트워크의 설계부터 실증, 표준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지능화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걸맞은 실질적 수익 모델 확보와 소비자 편익 증명이 향후 6G 상용화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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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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