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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말하면 정치, 침묵하면 의혹"…네이버·현대건설·삼성전자 '입 막힌 기...

한 IT업계 관계자는 "단순 외부 자문과 경쟁 스타트업의 비상장 지분 취득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대기업 AI 핵심 책임자가 경쟁사 지분까지 갖는 문제를 사내 규정상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말하면 정치, 침묵하면 의혹"…네이버·현대건설·삼성전자 '입 막힌 기...

-. “선거판 불똥에 기업만 멍든다”…밑도 끝도 없는 여야 공방전 희생양

-. 하정우 주식 논란·GTX 철근 누락·삼성전자 파업까지 선거전 핵심 소재화

-. “하정우 논란 왜 네이버는 침묵하나!”…선거판 한복판 끌려 들어간 AI산업

-. “사실관계 왜곡 우려”…계약서 공개·국회 출석·긴급 해명 진화 총력

-. “선거마다 기업 끌어들여 정치 프레임화”…재계 “후진적 정치문화” 우려

하정우 후보(좌) - 한동훈 후보[뉴시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여야 정치권 공방전의 핵심 소재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베스팅 계약’ 논란부터 현대건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삼성전자 노사 갈등까지 정치권의 공세와 반격 속에 기업들이 직접 사실관계 해명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기업 문제를 진영 공방 도구로 활용하면서 산업 현장이 정치화되고 있다”며 “의혹 제기는 가능하지만 기업이 정치 프레임 전쟁의 소모품처럼 소비되는 문화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정우·업스테이지 논란… “알았으면 배임, 몰랐으면 관리 실패”

가장 뜨거운 공방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주식 파킹’ 논란으로 아직도 진행형이다.

하 후보의 업스테이지 주식 ‘베스팅 계약’ 논란이 확산되면서, 업스테이지는 이례적으로 계약 구조와 주식 반환 방식까지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정작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는 네이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침묵이 논란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이 정치 공방 소재로 비화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사실관계를 조기에 명확히 정리하지 않을 경우 기업 신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뉴시스]

“주식 파킹” vs “스타트업 베스팅”…선거판 핵심 이슈로

논란은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이 지난 19일 하 후보를 향해 “업스테이지 주식 4444주를 주당 100원에 개인에게 넘긴 것은 사실상 ‘주식 파킹’ 의혹”이라고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한 후보 측은 “시장가 수만 원대 주식을 액면가 수준으로 넘긴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직 기강 동안 차명 보유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한 후보는 “네이버 AI 담당자가 경쟁사인 업스테이지 주식을 받고 업스테이지를 위해 일한 것은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 담당자가 애플 주식을 받고 애플을 위해 일한 것과 같다”며 “업계 관행이 아니라 매우 비정상”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 선정과 금융위 산하 국민성장펀드 5600억원 투자 유치 문제까지 거론하며 “심각한 이해충돌”이라고 공세를 폈다.

업스테이지 “계약상 자동 반환”…이례적 공개 해명

논란이 커지자 업스테이지는 직접 전면에 나섰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하 후보는 2021년 회사 설립 초기 비상근 AI 교육 자문 역할을 맡았고, 자문 보상으로 주식 1만 주를 베스팅 형태로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3년 거치 후 3년 분할 확정’ 방식이었다. 하 후보가 청와대 AI 수석으로 이동하면서 의무보유기간을 채우지 못한 4444주는 계약에 따라 액면가 100원에 최대 주주인 김성훈 대표 측으로 자동 반환됐고, 이미 권리가 확정된 5556주는 백지신탁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또 “반환된 주식은 임직원 보상과 인재 채용 용도로만 쓰이는 회사 재산”이라며 “공직 기간 동안 주식을 맡겨두는 이른바 ‘파킹 거래’는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 후보 역시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스타트업은 현금 대신 주식·스톡옵션 중심 보상이 일반적”이라며 “파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핵심은 네이버…그런데 “침묵”

그러나 논란의 핵심 축은 오히려 네이버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업스테이지는 “하 후보의 자문 역할은 네이버의 공식 허락을 받은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은 네이버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자문은 몰라도 주식 수령은 구조상 허용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정말 사전에 알고 승인했는지”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단순 외부 자문과 경쟁 스타트업의 비상장 지분 취득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대기업 AI 핵심 책임자가 경쟁사 지분까지 갖는 문제를 사내 규정상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알았다면 내부통제·이해충돌 관리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몰랐다면 그 역시 관리 실패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침묵이 가장 위험한 대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언론에서는 “알고도 승인했으면 배임, 몰랐으면 무능”이라는 강한 비판까지 등장했다.

네이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까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수준의 설명조차 내놓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상태로 선거가 계속 진행되면 결국 네이버도, 업스테이지도, AI 산업도 모두 상처를 입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시스]

GTX 철근 누락…현대건설·서울시·정치권 ‘삼각 충돌’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도 선거전 핵심 이슈로 비화했다.

정원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 삼성역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MBC라디오에서 “왜 오세훈 시장 임기 때만 대형 사고들이 반복되는지 반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SNS를 통해 “GTX 개통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공개토론하자”고 맞받았다.

사태 중심에 선 현대건설은 국회까지 직접 나와 해명했다.

이한우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직접적 원인 제공자로서 너무 마음이 무겁고 모든 책임은 현대건설의 불찰”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고 사과했다.

현대건설은 “2025년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철근 누락 사실을 발견한 뒤 즉시 서울시에 보고했고, 이후 외부 전문가 자문과 보강공법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공방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공사 지연 시 최대 145억 원의 추가 운영 손실 보전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까지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은 정치·사법 이슈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파업…대통령·여야 총출동

삼성전자 노사 갈등 역시 지방선거 정치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부터 임금협상 잠정 합의한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총파업 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노노갈등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세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겠다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동3권은 몇몇 사람의 이익만을 위해 무력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2일 중앙당사 선대위 회의에서 “민노총 출신 장관을 보내 사측을 무릎 꿇린 조폭 방식”이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 경제에 ‘n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고, 장동혁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새벽 현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양 후보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기업을 정치 프레임 도구로만 소비 말아야”

재계에서는 선거철마다 기업 이슈가 정치 공방 소재로 변질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문제가 공적 검증 대상이 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정치권이 선거용 프레임 전쟁에 기업을 끌어들이면서 산업 현장 전체가 진영 논리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혹은 신속하게 공개 검증하고, 기업 역시 계약서·보고 체계·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하게 설명해 조기에 논란을 정리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계 인사는 “AI·반도체·건설 같은 국가 핵심 산업이 선거 때마다 정쟁화되면 장기적으로 투자 위축과 산업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치권도 기업을 적과 아군의 상징처럼 소비하는 후진적 경제 문화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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