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 SKT·네이버, 공모가 하단 기준 16배 수익 기대
얼머스·HB인베스트, 다운라운드 참여 1년6개월만에 결실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 프리IPO 투자 탓에 손실 가능성↑
산업 특화 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서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각 투자회사 별로 투자 시기에 따라 성과도 엇갈릴 전망이다.
마키나락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은 675만5207주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1755만4024주)의 38.48%로 통상적인 IPO 과정에서 30% 내외로 유통 물량이 정해지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채비(24.84%), 폴레드(27.94%), 코스모로보틱스(32.43%)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는 AI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마키나락스의 사업적 특성상 설립 이후 한 차례도 이익을 내지 못한 만큼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키나락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5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 구성은 SK텔레콤, 네이버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HB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별 성과는 시기에 따라 나뉠 것으로 보인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기준으로 투자자들의 주식 발행 단가를 살펴보면 2020년 시리즈A 당시 1주당 가격은 4531원이었고 기업가치는 515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매출 성장세에 따라 2023년 프리 IPO 과정에서 주당 발행가는 1만8961원(무상증자전 주당 15만 1690원)만으로 고점을 찍었다. 당시 기업가치는 2445억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상장예심을 철회한 뒤 진행한 2024년 말에는 주당 발행가가 9200원까지 내려가면서 기업가치도 1230억원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현재 공모가 희망밴드(1만2500~1만5000원)를 감안했을 때 투자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자들은 시리즈A와 2024년 이후 합류한 주주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주식은 약 234만주, 200만주다. 기대 수익률이 가장 낮은 프리IPO 당시 물량은 약 15만8000주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초기 투자자인만큼 큰 수익이 점쳐진다. 보통주 지분을 7.77%, 4.31%씩 가지고 있으며 상장시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도 16배가 넘는 수익이 점쳐진다. 물론 두 회사 모두 6개월의 의무확약을 건 만큼 상장 이후 주가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2024년에는 첫 IPO 도전이 실패한 뒤 당시 RCPS 발행단가를 9200원로 대폭 낮추는 다운 라운드를 진행했다. 당시 RCPS 발행에 참여한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 역시 1년 6개월여 만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게 됐다. 당시 기업가치가 2445억원에서 1230억원대로 거의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한 것이 결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선 시기들과 다르게 2023년 프리 IPO 과정에서는 RCPS 발행 가격이 정점을 찍은 만큼 기대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해당 년도에는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와 어플라이드 벤쳐스, 삼성증권 등이 투자에 나섰다. 어플라이드 벤쳐스는 앞서 시리즈 A에도 참여한 뒤 추가 투자를 단행한 상황이라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23년 10월 20억원 가량의 상환전환우선주 인수에 나선 뒤 첫 IPO 도전이 철회되자 다음 해 30억원 규모를 추가 투자했다. 평균 단가가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에 근접하며 투자 손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는 손실 가능성이 높은 2023년 당시 발행 물량은 바로 매각 가능하되, 2024년 투자한 지분은 2개월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사업보고서상 상환전환우선주 물량 없이 IPO 예비심사 시기였던 2024년 6월에 취득한 지분 0.82%만 보유하고 있다. 이에 주관사 변경 이후 유상증자 당시 물량은 이미 상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도 수익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우선 인수수수료와 주관수수료로는 공모가 하단 기준 각각 인수금액(의무인수금액 포함)의 2.0%와 공모금액의 2%를 합쳐 12억5821만원을 수령하며 성과수수료로는 공모가 상단을 달성할 경우 공모금액의 1%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마키나락스의 보통주 26만869주(주당 취득가액 11500원)를 취득했다. 해당 물량은 공모가에 따라 상장일부터 3개월~6개월 간 의무 보유해야 한다.
공모주식의 10%에 해당하는 26만3500주의 신주인수권 권리도 확보한 상태다. 행사가격은 확정공모가액이며 상장일로부터 3개월 이후 18개월 이내에 행사 가능하다.
이외에도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13조 제5항 제1호에 따라 상장주관사로서 공모주식의 3%에 해당하는 7만9050주도 인수한다. 다만, 사전 취득한 지분의 주당 매입가가 공모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신주인수권과 의무인수분은 공모가로 인수해야 하기에 상장 후 주가 상승 폭이 커져야만 원하는 차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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