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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켓Q] 한앤코, 케이카 등 잇단 엑시트 성공...'중꺾마'

케이카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대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치솟으면서 2021년 12월 주가가 4만3200원까지 올랐지만, 2023년 10월 24일 장중 9260원까지 하락했다. 공모가는 2만5000원이었다. 또한, 한앤코가 엑시트를 위해...

[마켓Q] 한앤코, 케이카 등 잇단 엑시트 성공...'중꺾마'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와 고려아연 등 투자 기업을 둘러싼 잡음에 휘말린 가운데, 다른 PEF 한앤컴퍼니는 잇따른 엑시트 성공으로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령 고가에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속칭 물렸더라도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꾸준히 엑시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상원 한앤코 대표/사진=홈피 캡처

한앤코는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와 그 전속 금융사 케이카캐피탈을 KG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매매 대상은 한앤코가 보유한 케이카 경영권 지분 72.19% 및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다. 이번 거래에서 케이카는 기업가치(EV) 약 1조원, 케이카캐피탈의 매각가치는 2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케이카 주당 지분가치는 약 1만5600원으로, 시가 1만3740원(3월 31일 종가) 대비 약 14%의 프리미엄이 책정됐다. 케이카캐피탈은 순자산가치의 1.2배를 인정받았다. 한앤코는 총 매각 대금으로 7500억원을 받는다.

한앤코는 지난 2018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뒤 독자 브랜드 케이카(K Car)로 재탄생 시켰다. 회사가 직접 매입해 온 차량을 판매하는 '100% 직영 인증 중고차' 모델을 통해 소비자 신뢰 제고에 집중했다.

이어 전속 금융사 '케이카캐피탈'을 직접 설립하며 할부금융을 내재화했다. 차량 구매부터 금융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며, 고객 관점에서 ‘원스톱 동선’을 창출하는 데 힘썼다. 또 국내 최초 중고차 이커머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비대면 즉시 결제 시스템, 3일 책임 환불제 등에 힘입어 소매 판매량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케이카 매출은 한앤코 인수 첫해인 2018년 9904억원에서 2025년 2조4388억원으로 약 2.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4.9배(51억→760억원) 증가했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약 9.4배(133억→1248억원) 늘어났다. 케이카의 유효시장 점유율 역시 2018년 5%에서 2025년 12.7%로 꾸준히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케이카 영업이익은 2021년 711억원에서 2022년 500억원으로 29.6% 고꾸라졌다. 고물가, 고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인해 중고차 가격 하락이 원인이었다.

한앤코는 앞서 2021년 케이카를 중고차 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 바 있다. PEF 소유 기업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약 3000억원의 구주매출을 통해 이미 투자 원금 이상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실적이 급감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앤코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케이카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대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치솟으면서 2021년 12월 주가가 4만3200원까지 올랐지만, 2023년 10월 24일 장중 9260원까지 하락했다. 공모가는 2만5000원이었다. 또한, 한앤코가 엑시트를 위해 순이익보다 높은 배당을 지급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로 인해 케이카는 한앤코에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며 작년 영업이익이 760억원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주가도 공모가에는 못 미치지만 1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회복했다. 결국 한앤코는 이번에 완전한 엑시트에도 성공했다.

한앤코에는 지난 2014년 지분 50.5%를 2조7512억원에 인수했던 자동차 열관리 설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역시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혔다. 2014년 연결 기준 3703억원이었던 한온시스템 영업이익은 2024년 9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 말 1만8450원이었던 주가도 이날 종가는 3935원에 그친다.

그러나 한앤코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거나 작년 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28.87% 지분을 넘기는 등으로 한온시스템 지분율을 작년 말 기준 14.30%까지 낮추면서 꾸준히 엑시트를 시도 중이다.

'아픈 손가락'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7500억원에 재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한앤코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2020년,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원에 인수했다. 대한항공C&D를 설립해 한앤코가 지분 80%를, 대한항공이 나머지 20%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인수 후 한앤코는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기내식 공급량도 늘어나며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인수 당시 적자였던 회사는 EBITDA 1241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하며 우량회사로 탈바꿈했다.

매각가 7500억원은 인수가 9906억원에 비해 낮아 표면적으로는 인수가 대비 낮은 가격이지만, 그간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앤코는 이번 매각에 대한항공C&D의 부채까지 함께 대한항공에 넘겼다.

또한, 한앤코는 지난달 6일 SK디스커버리가 SK이터닉스 지분 30.98%를 글로벌 PEF KKR에 넘기기로 하자, 동반매도참여권(태그얼롱)을 행사해 보유 지분 12.52% 전량을 1001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한앤코는 2019년 총 2800억원을 투입해 지분 31%를 취득한 뒤 2024년 SK이터닉스가 SK디앤디에서 인적 분할된 후 두 차례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지분 18% 이상을 매각하고 1514억원을 회수했다. 2024년 2월 3300억원에 인수한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부문(솔믹스)은 지난해 하반기 TKG태광에 약 5400억원에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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