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외국인 22조원 순매도 속 개인이 26조원 받아낸 '수급 전쟁' 구도
밤사이 뉴욕 3대 지수 0.5~0.8% 하락·유가 재반등…오늘 5500선 공방 불가피
코스피가 24일 전 거래일 대비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에 마감했다. 전날 6%대 폭락에 따른 과매도 반발 매수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장 초반 5643.00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날 수급에서는 기관이 9683억원, 외국인이 1만98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3월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25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미 지난 2월 역대 최대 외국인 월간 순매도액을 경신한 데 이어, 3월도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26조2505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대거 받아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의 상당 부분이 연초 급등분에 대한 차익 실현 성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밤사이 뉴욕 증시(24일 현지시각)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란 공습이 계속되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47달러까지 반등하며 전 거래일 낙폭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회복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꺾였다. S&P500은 0.6%, 다우존스지수는 363포인트(0.8%) 하락했고, 나스닥도 0.5% 밀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이란 협상 발언으로 유가가 10% 폭락하고 주요 지수가 급등했지만, 이란이 협상 사실을 부인하면서 '하루짜리 안도 랠리'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재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을 "공포 과잉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으로 진단하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동 사태 확산이 원화 약세로 직결되는 구조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라며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 약 60%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전쟁이 길어지면 무역수지 감소와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코스피 변동성 지수가 일시 62.9까지 치솟은 데서 보듯, 이달 내 사이드카 6회·서킷브레이커 2회가 발동된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의 잔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늘(25일) 한국 증시는 밤사이 뉴욕 약세, 브렌트유 100달러선 재돌파, 중동 뉴스 플로우를 동시에 소화하며 5500선 안팎의 숨 고르기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전방 업황 개선과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의 상향 흐름은 중기적 하방 지지 요인으로 꼽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가·환율·외국인 수급이 3중 변수로 작용하는 구도다. 증권가에서는 "5500선 아래에서는 '공포에 파는' 구간이라기보다는 AI·반도체·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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