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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이크론 실적 서프라이즈, 삼성전자·하이닉스 기대감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삼분하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빅테크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는 견조한 와중에 공급 부족이 지속된...

마이크론 실적 서프라이즈, 삼성전자·하이닉스 기대감 높였다

2분기 매출 239억달러...전분기 比 75%

영업이익 156% 급증...모두 기대치 상회

3Q 매출총이익률 81% 제시...주가 디스카운트 해소요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공급 불균형 지속

삼성전자·하이닉스 영업익 추정치 동반 상승 전망

마이크론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삼분하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빅테크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는 견조한 와중에 공급 부족이 지속된 결과다.

그동안 마이크론은 국내 기업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이번 호실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재확인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도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크론 1년 주가 추이. 1년 동안 350%, 올해만 46% 급등했다. 사진=나스닥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에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날 '뉴스에 팔자'는 심리가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선 여전히 상방이 열려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18일(현지시각)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0.01% 오른 461.73달러로 마감했다. 실적발표 후 시간 외거래에서는 4.43% 내린 441.27로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었지만 연초 이후 46% 이상, 지난 1년간 350% 이상 상승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마이크론의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매출은 238억6000만달러로 전분기(136억4300만달러)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억5500만달러로 전분기(64억1900만달러) 156% 급증했다. 사진=마이크론

마이크론의 2026년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1~지난 2월) 매출은 238억6000만달러로 전분기(136억4300만달러) 대비 75% 증가했다. 한화로 약 35조8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64억5500만달러로 전분기(64억1900만달러) 보다 156%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197억달러, 121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당 순익도 12.2달러(전분기 4.78달러)로, 예상치 9.31달러를 웃돌았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335억달러, 주당 순익은 19.15달러로 제시했다. 역시 예상치인 243억달러, 12.05달러를 상회한다.

2분기 상품별 매출은 D램 187억6800만달러, 낸드 49억9700만달러로 각각 전분기 대비 74%, 82% 급증했다. D램은 전체 매출의 79%, 낸드는 21%를 차지했다.

사업부별 매출은 클라우드 메모리가 77억4900만달러(47% ↑), 코어 데이터센터가 56억8700만달러(139% ↑), 모바일과 클라이언트가 77억1100만달러(81% ↑), 자동차 및 임베디드 시스템이 27억800만달러(57% ↑)였다.

마이크론 주요 제품별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 D램 187억6800만달러, 낸드 49억9700만달러 등 총 238억6000만달러다. 사진=마이크론

메모리 수요-공급 불균형 지속...이익률 급증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극심한 수요-공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AI(인공지능) 에이전트·피지컬 AI 시대를 앞두고 AI 서버와 일반 서버 모두에서 워크로드 수요와 교체 수요가 발생 중이다. 워크로드는 컴퓨터 시스템, 서버,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세스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소비되는 컴퓨팅 리소스 양과 유형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GPM(매출총이익률)을 이번 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한 81%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이 마이크론 컨퍼런스콜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마이크론은 "시장 수급 타이트는 올해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높은 마진은 AI발 투자 사이클,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 공급제약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81% 가이던스에는 HBM4 비중확대를 이미 반영했다"며 "다만 마진 레벨이 매우 높아진 만큼 추가 가격 상승이 GPM에 미치는 한계효과는 과거보다 작아질 수 있다"고 했다.

마이크론의 GPM 급상향은 주가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TSMC와 엔비디아가 높은 밸류를 받아왔던 것은 각각 55% 이상, 75% 이상의 높은 GPM 레벨을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시클리컬한 특성상 이익의 높고 낮음의 편차가 크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디스카운트를 받아 왔다”며 “그러나 향후 장기 계약과 공급 제약으로 메모리 업체들이 TSMC나 엔비디아처럼 높은 이익률을 중장기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설령 GPM이 81%를 기점으로 피크아웃 한다고 해도, 메모리 수급이 구조적으로 변화한 상황을 고려할 때 GPM 레벨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 사진=마이크론

이번 실적발표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마이크론이 SCA(Strategic Customer Agreement)라는 새로운 계약구조를 소개했다는 점이다. 기존 LTA(장기공급계약) 계약은 통상 1년이었지만 SCA는 다년 계약이다.

장기적인 사이클 측면에서 고객사의 공급 안정성과 마이크론의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마이크론은 세부 조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형 고객과 첫 5년 기간의 SCA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복수 고객과 추가 논의 중이라고도 했다.

HBM과 관련해서는 6세대 HBM4 36GB(기가바이트) 12단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용이다. 업계에서 제기됐던 엔비디아 납품 탈락설을 일축한 것이다.

HBM4는 전작 HBM3E 보다 빠른 수율 성숙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고객사에 HBM4 48GB 샘플도 제공 중이다. 차기작 HBM4E 개발은 순항 중이며 회계연도 2027년 내 양산 확대가 예상된다.

치솟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올해 자본지출(CapEx)은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 병목의 핵심인 클린룸(고청정 공간) 확충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내년 건설 관련 자본지출도 올해 대비 100억달러 이상 늘렸다. 그 어느때보다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다.

전세계 D램과 낸드 메모리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

삼성전자·하이닉스 실적 추정치 상향 지속될듯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6%, 하이닉스 32%, 마이크론 23%다.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 27%, 하이닉스 22%, 마이크론 13%다. HBM 점유율은 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197조7109억원이다. 1개월 전 167조5617억원에서 한 달만에 30조원이 늘었다. 3개월 전엔 85조4387억원, 6개월 전엔 41조6755억원이었다. 하이닉스는 전날 162조6512억원, 1개월 전 143조4868억원, 3개월 전 76조1434억원, 6개월 전 44조4612억원이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말까지 국내 메모리 대형주와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업황 재확인 및 실적 컨센서스 상향 흐름이 지속될 예정"이라며 "변동성이 단기에 끝나지 않고 지속되는 매크로(거시경제) 구간이지만, 업종 주가는 하방 지지 및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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