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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얼돌 폐기’ 장윤기 부친, 警 부실수사 재판 증인 채택

리얼돌 등 중요 단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이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리얼돌 폐기’ 장윤기 부친, 警 부실수사 재판 증인 채택

전남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윤기가 올해 5월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리얼돌 등 중요 단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이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는 14일 열린 전남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 모(57) 경감과 팀원 김 모(41) 경사의 증거인멸 방조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장 모(50대) 경감을 다음달 28일 속행 공판에서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장윤기의 아버지인 장 경감은 박 경감과 김 경사로부터 장윤기의 자취방 비밀번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쇠를 전달받아 리얼돌, 케이블타이 등 관련 물품들을 인멸 또는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형법상 친족 특례 규정 때문에 증거인멸 등 행위의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경감이 지휘한 광산서 강력팀은 장윤기의 아버지가 광주경찰청 소속 동료 경찰관인 사실을 사건 발생 당일 인지했다. 김 경사는 2024년부터 지난해 사이 약 6개월간 장 경감과 일선 지구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도 있다.

박 경감 등은 올해 5월 장윤기의 여고생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요 증거인 케이블타이가 들어있는 SUV를 장 경감에게 돌려주기로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장윤기 자취방을 압수수색하면서 심하게 훼손된 리얼돌 2개를 발견하고도 방치, 장 경감이 폐기하도록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박 경감의 공소사실에는 SUV 압수수색 당시 촬영된 케이블타이 영상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수사팀원에게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포함됐다.

김 경사는 과거 동료였던 장 경감에게 구속영장 신청 계획, 범행 인정 여부, 휴대전화 공기계 압수 사실 등 수사 상황을 여러 차례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박 경감 측은 첫 공판에서 “부실수사 논란을 일으켜 피해자 유족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장윤기를 강간살인죄로 기소한 결과론으로 피고인들의 전체 행위를 사후에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초기 당시에는 살인 행위 자체에 수사를 집중하고 범행 도구인 흉기를 찾느라 케이블타이 등의 의미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공판을 열어 장윤기 차량 감식 당시 케이블타이를 영상으로 촬영했던 강력팀원에 대한 증인 신문을 열 예정이다. 이후 속행 공판에서 장 경감, 장윤기 사건 수사에 참여한 광주경찰청 관계자, 박 경감 등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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