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투톱 동반 사퇴…정부 지원·충청 4개 시·도 공조 '분수령'
메인 스폰서 미확정·세종 폐막식 준비도 변수…운영 역량 시험대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개막을 1년 앞두고 수뇌부 공백과 예산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 2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마련된 대회 마스코트 '흥이'(호랑이)·'나유'(까치) 조형물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대전일보DB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개막을 1년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조직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정부 지원과 추가 예산 확보를 이끌 조직위원회의 대외 협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준비가 늦어질 경우 2023새만금세계잼버리 사태와 같은 운영 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는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준비의 무게가 달라진다. 경기장 건설보다 국비 확보와 기업 후원 유치, 개·폐회식 준비, 안전관리 등 운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나 정부와 국회, 충청권 4개 시·도, 기업을 상대로 협상을 이끌 조직위 수뇌부가 동시에 공백 상태에 놓였다. 후임 인선이 늦어질 경우 대회 준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대전시 등 공동 개최도시에 후임 조직위원장 선임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직위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운영 예산 확보다. 경기장과 선수촌 등 기반시설은 상당 부분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촌 운영과 안전관리, 수송체계, 개·폐회식 등 실제 대회 운영 비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최근 기획예산처에 운영비 394억 원 증액을 요청했다. 선수촌 운영과 부대시설 설치, 보안요원 및 장비 운영, 수송 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이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 선수 안전 강화 등을 감안하면 당초 사업비만으로는 안정적인 대회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재정 여건도 녹록지 않다. 지방세 감소와 복지 지출 증가로 대부분 지자체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운영비 증액에 따른 시·도별 추가 부담금만 69억 원에 달한다. 특히 재정난이 심화한 세종시는 추가 부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홈페이지 화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협력금도 부담이다. 충청권은 대회 유치 당시 FISU에 1000만 유로 규모의 협력금을 약속했다. 각 시·도는 약 44억 원씩 추가 분담해야 한다. 기존 운영비 159억 원에 운영비 증액분 69억 원, FISU 협력금 44억 원을 더하면 내년도 시·도별 부담액은 2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지원과 충청권 4개 시·도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 후원 유치도 시급한 과제다. 대회 운영의 핵심 재원인 메인 스폰서는 개막 1년을 앞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지만 스폰서 확보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확보 규모에 따라 대회 운영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
개·폐막식 준비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세종 중앙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폐막식은 한여름 야외 행사다. 폭염 대응과 의료 지원, 교통·수송, 관람객 안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충청권을 세계에 알릴 상징 무대인 동시에 대회 운영 역량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조직위는 대회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우 사무총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대회를 6개월 앞두고 조직위원회 지도부가 교체됐지만 성공적으로 개최한 사례가 있다"며 "신임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과 조만간 만나 후임 수뇌부 선임을 논의하고 정부 지원과 민간 후원 확보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 1년이 충청 U대회 성공 개최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조직위 리더십 공백을 조기에 해소하고 정부 예산 확보, 기업 후원 유치, 충청권 4개 시·도의 협력 체계를 제때 구축하느냐가 대회 성공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2027 충청 U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4개 시·도에서 열린다.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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