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로터리] 글로벌 핀테크의 달라진 경쟁

글로벌 핀테크 경쟁의 무대가 바뀌고 있다. 이제 경쟁의 대상은 개별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디지털자산, 지급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로터리] 글로벌 핀테크의 달라진 경쟁

글로벌 핀테크 경쟁의 무대가 바뀌고 있다. 이제 경쟁의 대상은 개별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디지털자산, 지급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은 금융 분야 AI 시장이 향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5년 전후에는 최대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금융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핀테크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혁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과 금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주요국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AI를 금융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관련 활용과 제도 정비를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은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주요 금융 허브 역시 디지털자산과 국경 간 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독 당국과 정책 방향 역시 달라지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금융회사가 실제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혁신 친화적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고, 싱가포르는 AI와 디지털자산, 차세대 지급결제 인프라를 연계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금융 산업의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자산관리와 신용평가, 이상거래탐지(FDS), 리스크 관리에 이르기까지 AI는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금융의 핵심 경쟁력 역시 자본과 점포망, 기존 고객 기반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역시 단순한 정보 조회 서비스를 넘어 AI 기반 금융 혁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른바 ‘마이데이터 2.0’ 시대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연결하고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와 함께 차세대 지급결제 인프라의 또 다른 핵심 축은 디지털자산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채권과 펀드·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확대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와 송금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결국 AI와 데이터, 디지털자산, 차세대 지급결제 기술은 각각 다른 영역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된 흐름 속에 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금융을 연결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간편결제와 송금을 넘어 마이데이터와 데이터 연계, API 기반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시장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혁신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전향적인 제도와 생태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기술 혁신과 규제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혁신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속해야 하며, 소비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이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