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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봇 프런티어] 빅테크 손잡은 K-로봇, 패권 경쟁 막올랐다

일본항공과 정보기술(IT) 회사인 GMO 인터넷그룹은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화물 운송 실증 실험에 나선다. 양사는 다음 달부터 2028년까지 하네다공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효율성과...

[로봇 프런티어] 빅테크 손잡은 K-로봇, 패권 경쟁 막올랐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정대환 기자]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던 로봇이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두뇌를 탑재하며 ‘피지컬 AI’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최근 로봇 산업은 압도적인 자본을 갖춘 대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동맹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민·관이 함께 여는 ‘피지컬 AI’ 시대

최근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과 소프트웨어 강자 빅테크가 상호 필요에 의해 뭉치고 있다. LG는 글로벌 AI 리더들과 연이어 접촉하며 미래 지능형 로봇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오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29일에는 엔비디아와 로봇,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는 경영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장녀인 메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마케팅 수석이사와 회동 결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에이전틱 로봇 OS’ 고도화에 나섰다. 메디슨 황 수석이사는 지난달 29일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양사 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실행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대형 방산 기업과 로봇의 결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로봇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 전력에 국가 예산을 중점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기획처는 지난달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방산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내년 예산안 및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반영할 재정투자 방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함께 대화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현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인프라 무인화 주도

대규모 인프라를 운용하는 해외 대형 기업들은 발 빠르게 로봇을 실전에 투입하며 산업 무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항공과 정보기술(IT) 회사인 GMO 인터넷그룹은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화물 운송 실증 실험에 나선다. 양사는 다음 달부터 2028년까지 하네다공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국유 전력 설비 무인화를 위한 대대적인 로봇 도입이 이뤄진다. 중국 최대 국유 전력 회사 스테이트그리드는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발전 규획을 수립하고 올해 약 8500대의 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전력 설비 점검, 전선 작업, 응급 구조, 창고 물류 등 네 영역에 투입돼 전력망 유지보수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 시장이 팽창하면서 후방 산업인 공작기계 시장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28% 늘어난 1934억엔(약 1조789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확대와 더불어 항공·우주, 휴머노이드 등 신산업 수요가 증대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변화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선 '로봇산업의 메이저리그' 개막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개척하던 시장에 이제 체급이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구글·엔비디아의 ‘두뇌’와 LG·두산의 ‘육체’가 만나 창출할 피지컬 AI 생태계는 산업 현장의 표준을 완전히 새로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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