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수 컴퍼니케이 대표 인터뷰]
가정에도 한대 이상 보급 가능성
반도체 버금가는 차세대 먹거리
HW 기술 개선 스타트업 승부처
車처럼 부품 생태계 함께 키워야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 오승현 기자
“지금 나온 로봇들은 대부분 데모(시범 서비스)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제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와야 진짜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이강수
컴퍼니케이(307930)
파트너스 대표는 이달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로봇 산업의 미래와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같은 기술적 공백이 한국 로봇 스타트업과 제조업 생태계에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보틱스 산업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이 대표는 27~28일 열리는 ‘서울포럼 2026’ 로보틱스 벤처포럼에 토론자로 연단에 오른다. 그는 최근 위로보틱스·라이온로보틱스·디든로보틱스 등 유망 휴머노이드·로보틱스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로봇이 장기적으로 반도체에 버금가는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이자 자동차를 넘어서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당 가격과 예상되는 가구당 보유 대수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그는 “지금까지 제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은 자동차였지만 로봇은 가정과 산업 현장에 각각 한 대 이상 보급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의 자동차와 일부 가전 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의 전 세계 로봇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또 AI 등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국내 스타트업들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옵티머스도 동영상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고 가격이나 구동장치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쓰이려면 단순히 걷거나 물건을 집는 시연을 넘어 배터리 효율, 내구성, 무게, 가격, 신뢰성 등 현실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로봇 핸드, 관절, 배터리 최적화 등 핵심 요소 기술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온다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국내 대학이나 연구소 등을 찾아가 만나보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설립된 지 불과 2~3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들도 로봇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산업 발전에 있어서 한국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제조업 밸류체인을 꼽았다.
현대차(005380)
를 중심으로 수많은 협력사에 축적된 엔진·모터·배터리 등 부품 제조 역량이 로봇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대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동차 산업처럼 로봇도 부품 생태계가 함께 커져야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방산 대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로보틱스 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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