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플래닛랩스 PBC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오만 앞바다에 좌초한 제재 대상 유조선 ‘캐롤라인 베젠기’호에서 원유가 유출돼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운항하다 오만 앞바다에서 파손·좌초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해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오만 정부가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오만 국영 통신에 따르면 환경청은 위성사진 등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부 도파르주 앞바다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유조선 ‘캐롤라인 벤젠기’호에서 흘러나온 기름띠의 면적이 약 3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름띠는 북동쪽의 오만 본토 방향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해안과 가장 가까운 지점은 약 7㎞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만 정부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이 선박의 기름유출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림자 선단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운항 구조를 활용해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송하는 노후 선박들을 가리킨다.
광고
이 선박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회사에 등록돼 있으나, 러시아산 원유 수송에 연루돼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선박 추적 자료를 보면 캐롤라인 벤젠기호는 최근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서 원유를 싣고 출항했다. 이후 지난 6월8일 예멘 남부 무칼라항 앞바다에서 처음으로 이상 징후를 보고했으며, 사흘 뒤 예멘 연안에서 마지막 위치 신호를 보냈다.
선박이 파손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오만 당국도 사고 경위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광고
광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