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유치를 계기로 잠실야구장이 지어졌다. 이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거치며, 주경기장과 함께 지난 40여 년간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상징하는 무대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그 잠실야구장이 올해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032년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내 잠실돔구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낭만과 건축미 간직한 잠실야구장
‘돔 구장’으로 불리는 실내 야구장은 국내 야구계의 염원이었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잠실야구장은 낡은 화장실과 선수 라커룸 등 시설 노후화로 이용에 불편이 적지 않았다. 비가 오면 경기가 취소되기 일쑤였고, 한강변에 자리 잡은 탓에 여름철이면 하루살이떼와 씨름해야 했다. 관중석은 2만3750석으로 2만4000석인 대구 라이온스파크에 이어 국내 야구장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최근 프로야구 인기가 치솟으면서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새 돔구장이 들어서면 이런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 좌석은 국내 최대 수준인 3만 석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지금의 잠실 야구장엔 돈으로 사기 힘든 낭만이 있었다. 풀내음이 풍기는 따뜻한 봄날 햇볕 아래에서 경기를 보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구를 즐기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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