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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뜨는 산업' 따라 대학 계약학과도 '웃고 울고'

최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소식에 전해지면서 이른바 '뜨는' 반도체 기업 연계 계약학과의...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반도체∙배터리 연계 계약학과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주요 대학 계약학과...

'뜨는 산업' 따라 대학 계약학과도 '웃고 울고'

교육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주요 대학 계약학과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9.19대 1로, 전년(6.40대 1)보다 크게 올랐다. 지원자 수도 1664명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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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양혜랑 기자] 입학만 하면 취업까지 보장되는 대학 계약학과도 연계 산업의 흥행에 따라 수험생들의 쏠림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소식에 전해지면서 이른바 '뜨는' 반도체 기업 연계 계약학과의 인기는 폭등하는반면, 해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클라우드·보안 분야 산업 연계 계약학과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하다. 실제로 얼어붙은 취업난에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학과별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반도체∙배터리 연계 계약학과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주요 대학 계약학과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9.19대 1로, 전년(6.40대 1)보다 크게 올랐다. 지원자 수도 1664명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다만 같은 계약학과 내에서도 경쟁률 편차는 극심하다. 반도체·배터리 관련 학과는 4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스마트모빌리티나 모바일공학 등 일부 학과는 4~5대 1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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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입결에서도 확인된다. 일부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교과전형 기준 내신 70% 컷이 1등급 초반대에서 형성되며, 사실상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수험생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성과금 수준을 보면 선택이 달라진다" "어차피 의대 합격 시 이탈 인원이 발생하는 만큼 충원을 노리고 지원한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에 대해 학부모들은 보다 냉정한 해석을 내놓는다. 한 학부모는 "최근 대부분 산업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도 반도체 분야에서만 대규모 채용이 이어지다 보니, 기업이 선호하는 학과가 곧 인기 학과가 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만든 계약학과 줄세우기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높은 경쟁률 이면에는 '이탈'과 '충원'을 전제로 한 입시 전략이 작동한다. 의대 등 상위 선택지에 합격할 경우 계약학과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이를 감안해 후순위 합격을 기대하고 지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성균관대학교 반도체 계약학과처럼 모집군 특성상 지원자가 몰리는 경우에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산업 전반의 채용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부분 산업에서 채용이 위축된 반면,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규모 인력 수요가 이어지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공이 곧 인기 학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학 졸업 후 별다른 준비 없이 사회에 진입할 경우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입학 단계에서부터 취업이 연계된 계약학과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별 전망 역시 학과 선택을 가르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의 경우 중국 기업인 CATL과 BYD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이 심화된 데다, 관련 기업 주가 하락 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는 여전히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면서, 여러 계약학과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학부모는 "현재 한국이 과점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변압기) 등"이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여러 계약학과 가운데 반도체 분야가 가장 유리한 선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계약학과 인기 언제까지 계속될까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높은 보상 수준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며 진로를 판단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 학부모는 "연봉 외에 성과급이 크게 더해질 경우 공대 진학의 매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수준을 근거로 진로를 비교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높은 보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 수험생은 "지금은 좋아 보여도 몇 년 뒤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2∼3년 전에는 IT·플랫폼 기업 대규모 채용으로 컴퓨터공학이 대표 인기 학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하드에어 분야로 선호도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렸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 확대를 근거로 "과거와는 다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업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같은 반도체 계약학과를 두고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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