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 상승률 5.79%↑
동탄 20.14% 1위·광명 2위
대출 문턱에 실수요자 발동동
화성특례시 동탄구 아파트 단지 모습./인천일보DB
“내가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어디에 있을까요?”
2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시 동탄구에 살고 있는 김모(37)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82.5㎡ 규모 아파트를 찾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생애 최초 구입으로 LTV(담보인정비율) 70%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탓에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세 계약이 내년 5월 만료가 되는데 그 시점에 맞는 매물 찾기도 어렵다.
김씨는 “알아본 아파트도 몇개월 사이 5000만원 가량 올라 자금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산이나 평택 등 다른 지역까지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에 살고 있는 이모(40)씨도 100㎡ 규모의 기흥구 아파트 매수를 계획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억원 가량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심사가 까다로워 대출이 다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여러 아파트를 다녔는데 결국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한다”며 “실거주로 내가 살 집을 찾는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제 이사를 해야하는 실수요자들이 살 집을 찾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10월 둘째 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주 연속 서울을 앞지르고 있다.
경기도 올해 누적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79%다.
특히 화성 동탄구(2월 이후 누적) 20.14%, 광명시 16.70%, 수원시 영통구 16.19%, 성남시 분당구 16.01%, 안양시 동안구 15.81% 등 경기 남부 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줄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 신고 기준 6월 2만7969건을 기록한 뒤 9월(1만534건)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 착공 속도전 등 공급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기존 주택 활용과 각종 규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신규 주택 공급 못지않게 기존 주택을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각종 규제 정책으로 수요와 공급에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시장 정상화를 통한 가격 안정을 위해 규제 완화 등을 고민할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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