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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뜻함이 가득한 교사일지] 풍부한 언어생활, 성숙한 시민으로

AI혁명으로 인해 더 이상 지식전달자로서 교사의 역할을 끝났다고 본다. 다만 '인간다움'을 간직한 교육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풍부한 언어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일은...

[따뜻함이 가득한 교사일지] 풍부한 언어생활, 성숙한 시민으로

▲ 지난 7일 열린 친구사랑Day 서중골든벨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세상일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최근 이러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쟁과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학생들이 서로의 의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동체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면 보다 평화로운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대전서중학교는 올해 두 가지 선도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한자교육 선도학교이다.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나의 한문 수업 첫번째 시간의 장면을 살펴보자.

선생님: 여러분. ‘대각선’이라는 말의 뜻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

학생1: (팔을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흔들며) 이거요. 이거.

학생2: (팔을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흔들며) 이 선 있잖아요. 이거.

‘대각선’을 몸짓으로만 표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개념어 이해의 한계를 보여준다. 대각선(對角線)이 ‘마주 보는 각을 잇는 선’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언어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사고의 도구가 된다. 이는 한자를 기반으로 한 어휘 이해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본교는 한자 교육을 출발점으로 삼아 한문 교육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문자(Text)와 맥락(Context)을 함께 이해하는 학습이 이루어질 때 언어의 깊이는 달라진다. 한자어 학습을 넘어, 전통·인성·한자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아우르는 한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풍부한 언어생활을 지원할 것이다.

둘째는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이다. 그동안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자치 활동을 담당하며, 용서와 화해, 소통과 배려의 가치를 중심에 둔 교육을 실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시민의 꽃을 피우다, 서중 연화(連話) 프로젝트’를 운영하고자 한다. 연꽃〔蓮花〕이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우듯,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헌법교육, 학교문화, 역량강화, 통일교육의 네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적 담론〔話〕을 교육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결해〔連〕 나갈 예정이다.

이 두 선도학교의 출발점은 4월 7일에 실시한 ‘친구사랑 Day’였다. 등굣길 인성 캠페인, 백일장(우정 시 창작), 교내스포츠클럽대회(줄넘기), 봄소리 음악회, 서중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과와 인성, 학교폭력 예방이 어우러지는 교육을 실천하였다. 특히 골든벨에서는 문해력·한문과 학교생활 영역을 결합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AI혁명으로 인해 더 이상 지식전달자로서 교사의 역할을 끝났다고 본다. 다만 ‘인간다움’을 간직한 교육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풍부한 언어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일은 결국 학교와 교사의 몫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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