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교사들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이용해 이른바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든 중학생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교육청은 이런 범죄들로부터 교사들을 보호하겠다며 후속 대책을 내놨는데요,
정작 피해 교사들은 제대로 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도내 한 중학교에서 불거진 불법 촬영 사건.
한 중학생이 여성 교사들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해 성 착취물을 만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안이 커지자 고의숙 교육감도 공개적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3주 뒤, 제주도교육청이 후속 대책을 내놨습니다.
도교육청이 컨트롤타워를 맡는 '안심콜센터'를 만들어, 신고부터 상담, 법률 지원 등을 뒷받침하겠다는 겁니다.
[양호선/제주도교육청 정서회복과장 : "단순히 보고 듣는 게 아니라 세부적인 것을 저희가 직접 가서 면담하고. (기존에는) 지원청이 많은 걸 했었는데, 본청 차원에서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교사들은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피해 교사들이 받을 수 있는 법률 지원은 도교육청 소속 변호사의 자문이나 YWCA와 연계한 국선 변호사 선임 정도.
소년 사건 경험이 있는 별도의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 소송 비용을 지원받으려면,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해야 하는 등 별도의 지원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피해 교사들이 수업을 이어가면서도 교권보호위원회와 경찰 조사 등을 직접 감당할 수밖에 없던 이유입니다.
[피해 교사/음성변조 : "(제가) 한계에 내몰려서 아이들을 이렇게 제대로 못 본다는 게 가장 속상하고 슬픈 일이고 이게 결국에 아이들한테 2차 3차 피해로 돌아가게 되는 일이 너무 힘듭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피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별도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교사들이 요청한 교육감과의 면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한정우/제주교사노조 위원장 : "(피해 교사들이) 굉장히 극한 상황까지 심적으로 몰리고 계십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교육감님께 면담을 요청했고, 도와주시라고 요청을 드린 사안입니다."]
교육청은 다음 달 토론회를 열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교사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노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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