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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딥시크 침공 어쩌라고···美·中 AI 대화에 '미토스 장사' 망했다

지난 5일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왼쪽)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파이낸셜 AI 서비스 발표 행사에서 대담하고 있다.

딥시크 침공 어쩌라고···美·中 AI 대화에 '미토스 장사' 망했다

AI 위기 대응 공식 대화 채널 구축 중

베센트 주도 협의선에 월가 계산 흔들

미토스발 위험 사실상 공동 관리 의제

클로드 래핑 '피터 틸' 입지 크게 줄 듯

지난 5일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왼쪽)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파이낸셜 AI 서비스 발표 행사에서 대담하고 있다. /엔스로픽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위험관리 문제를 직접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그동안 “중국 추격”과 “AI 안전 위협”을 핵심 명분으로 성장해온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에도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은 계속되지만, 양대 강국이 AI 위험을 공동 관리하는 테이블을 만들 경우 민간 기업이 독점해온 공포·안전 담론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AI 경쟁이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공식 대화 채널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협의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 측 카운터파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WSJ 보도를 인용하면서 해당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토스 공포 마케팅에서 중국 AI 침공설이 주요 서사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치 지형은 앤스로픽이 가장 불편해할 시나리오다. 앤스로픽은 그동안 중국 AI 추격, 사이버 위협, 고위험 모델 확산을 앞세워 “안전한 AI”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미국과 중국이 직접 위험관리 체계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기업이 정부 사이의 불신을 명분으로 삼아 독자적 안전 담론을 주도하는 구조는 약해진다. 공포를 팔아 시장과 규제 환경을 흔드는 전략은 국가 간 위기관리 테이블 앞에서 효력을 잃는다.

특히 앤스로픽의 고성능 모델 미토스 논란은 이런 역설을 드러낸다. 미토스는 차세대 사이버 방어·보안 분석 AI처럼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취약점 탐색과 악용 가능성 때문에 국제적 관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정 국가의 무기가 아니라 양쪽 핵심 인프라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식되면 분열의 도구가 아니라 협력의 촉매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도 이 지점에서 갈린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경쟁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AI 우위를 강조하면서도, AI가 통제 불능의 경쟁으로 번지는 상황은 관리하려 한다. WSJ는 이번 논의가 예상 밖 모델 행동, 자율 군사 시스템, 비국가 행위자의 사이버 오용 같은 위험을 다룰 수 있다고 전했다.

피터 틸의 입지는 이런 구도에서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동원된 AIP 전장 관리 체계가 독자적 모델이 아닌 클로드를 군사·금융·정보 작전용 인터페이스로 감싼 래핑 구조란 점이 드러나며 팔란티어가 내세운 ‘전장 AI’의 신화도 다시 검증대에 오른다.

트럼프 행정부가 CAISI식 레드팀 검증과 사전 모델 점검으로 방향을 틀면, 팔란티어가 팔아온 것이 독자적 지능이 아니라 파인튜닝, 정책 레이어, 데이터 연결, 프롬프트 체계, 출력 통제 장치를 조합한 작전용 포장 구조였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지난 4월 17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민간이 주장하는 ‘안전한 AI’

국가 간 테이블 앞에서 약화

공포는 독점 상품이 아니다

베센트의 역할도 상징적이다. 월가와 빅테크 일각은 베센트가 대중 강경 노선에 서서 미국 기업의 이해를 밀어줄 것으로 기대했을 수 있다. 그러나 협의선이 AI 위험관리로 열리면 베센트는 특정 기업의 대리인이 되기 어렵다.

앤스로픽의 공포 마케팅은 여기서 한계를 드러낸다. “중국이 위험하니 미국은 우리 같은 안전한 AI 기업을 밀어야 한다”는 논리는 미국과 중국이 직접 위험관리 대화에 나서는 순간 흔들린다.

7월 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게임의 룰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질문이 “누가 더 강한 모델을 먼저 만들 것인가”였다면 앞으로는 “누가 위험을 더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지금까진 기업이 공포를 팔 수 있지만 국가 간 위기관리 체계가 만들어지면 공포는 더 이상 독점 상품이 아니다.

팔란티어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화면. 위성·드론 영상 위에 탐지 객체와 작전 정보를 겹쳐 보여주지만, 독자 모델이 아니다. 클로드 등 외부 모델과 데이터 연결, 정책 레이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래핑 구조에 가깝다. / 여성경제신문DB

☞래핑 지능(Wrapped Intelligence / 껍데기)

= 독자 모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외부 모델을 API로 끌어와 특정 산업용 화면과 업무 절차에 얹은 AI 구조를 뜻한다. 겉으로는 전장 AI, 금융 AI, 정보 작전 AI처럼 보이지만 핵심 연산은 외부 대형언어모델이 수행하고, 래핑 기업은 데이터 연결, 정책 레이어, 프롬프트 체계, 출력 통제 장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덧씌운다. 이 때문에 래핑 지능은 자체 지능 개발이라기보다 외부 지능을 산업용 제품처럼 포장한 구조에 가깝다. 팔란티어식 AIP가 독자 모델이 아니라 클로드 계열 모델을 작전용 인터페이스로 감싼 형태라면, 그 경쟁력은 모델 자체보다 데이터 접근권과 업무 시스템 통합 능력에 있다. 엔진을 가진 기업과 포장지를 판 기업은 다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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