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모 인제대 호스피스·완화의료 연구소 수석연구위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은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영역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특히 돌봄 분야에서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예측하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현장의 돌봄 품질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설계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혁신적 돌봄 환경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AI 돌봄 사례 연구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이미 여러 국가가 성공적인 모델을 구현한 바 있다. 대만은 AI와 IoT 기기를 활용해 말기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히 의료진과 가족에게 알림을 전달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일부 메디케어 프로그램에서도 AI로 집안 내 움직임, 수면 패턴 등을 감지해 낙상 위험 등 사고를 조기에 발견하고 돌봄 의사에게 통보하는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AI의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개념이다. AI가 돌봄자의 업무를 자동화 지원하고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되 최종 판단과 섬세한 환자 대응은 반드시 인간 돌봄자 및 의료진이 담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플랫폼 설계 측면에서는 다층적 통합 구조가 필요하다. 사용자 친화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고령 환자와 가족 모두가 손쉽게 접속하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플랫폼은 의료기관, 사회복지, 자원봉사, 긴급 대응 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주체를 연결하는 '정보 허브'의 역할을 하며 AI 기반 건강 정보 모니터링과 맞춤형 돌봄 서비스 매칭 기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이다.
특히 통합돌봄 플랫폼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대응 프로세스를 갖추어 위기 상황 발생 시 자동 알림과 함께 즉각적인 다중 주체 간 협력 체계가 가동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재택 호스피스와 완화의료에서 매우 중요한 안전망 기능으로 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있어서 정부, 의료기관, 지역 사회, 민간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성공의 관건이 된다.
돌봄 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인공지능 기반 돌봄 시스템 보급과 함께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서 의료진과 돌봄 제공자가 새로운 기술을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AI 활용 교육, 원격 모니터링 장비 조작법,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가족 돌봄자 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 방법, 돌봄 기술 교육 및 위기 대응 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 자원봉사자와 지역 사회 인력 대상 교육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
종합해 보면 AI 돌봄 사례 연구를 통한 성공 모델 도입, 전방위 통합돌봄 플랫폼 설계, 그리고 돌봄 대상자와 제공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미래형 돌봄 서비스 혁신에 필수적인 삼위일체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면 디지털 돌봄이 고령화 사회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면서도 환자와 가족에게는 더욱 존엄하고 편안한 돌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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