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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지털 나침반] 공사 현장에 로봇이 온다

이민규 편집인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의 범주에 머물던 AI가 로봇이라는 실체를 앞세워 물리적 공간으로 걸어...

[디지털 나침반] 공사 현장에 로봇이 온다

이민규 편집인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의 범주에 머물던 AI가 로봇이라는 실체를 앞세워 물리적 공간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피지컬 AI는 기계가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판단을 내리고 실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 체계를 의미한다. 인간의 노동과 판단이 결합된 영역을 AI 기술이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AI가 로봇의 몸을 빌려 현실 세계로 진입하면서 이제 피지컬 AI 기술은 분석과 예측을 넘어 행동과 작업 수행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진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피지컬 AI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 기술이라는 점이다. 제조와 물류는 물론 건설, 에너지 등 물리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 영역에 피지컬 AI를 적용할 수 있다. 이에 피지컬 AI는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플랫폼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게 3가지다. 무엇보다 생산방식과 업무 체계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하거나 큰 위험이 뒤따르는 일을 로봇에게 맡기면 인간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방식의 구조적 변화와 업무 효율의 획기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두 번째 기대 효과는 안전·관리 체계의 일대 전환이다. AI 로봇을 적절히 활용하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에 인력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AI 로봇을 안전사고와 산업재해 예방의 방파제로 활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 기대 효과는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이다. 피지컬 AI의 요체는 현장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즉, 피지컬 AI의 확산을 통해 산업 경쟁력의 무게 중심을 인간의 노동력에서 데이터로 이동시킬 수 있다.

정보통신공사업도 피지컬 AI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피지컬 AI의 작동 기반이 각종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와 센서라는 점은 정보통신공사 분야와의 밀접한 연관성을 뒷받침한다.

나아가 만성적인 인력난과 안전 문제에 직면한 정보통신공사 시공 현장에 피지컬 AI를 활용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각종 안전사고와 산업재해의 위험을 안고 있는 고소 작업이나 밀폐 공간의 선로 점검 등에 AI 로봇을 투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피지컬 AI는 일시적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 구조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다. 정보통신공사업 역시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에 머물 수 없다. 기존 시공 영역에 머물지 않고 AI 시대를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이에 데이터와 기술 중심 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는 미래 지향적 발전을 꾀하고 대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기도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피지컬 AI를 ‘언제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다.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은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산업 구조를 선제적으로 혁신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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