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확산에 전력 효율 중요성 부각
韓, 고부가 기술 앞세워 주도권 유지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 구도가 전력 효율과 성능을 중시하면서 ‘면적 경쟁’에서 ‘효율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우위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주요 IT 기기에 온디바이스 AI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단순한 출력 장치를 넘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를 ‘AI 하드웨어 표준화 원년’으로 규정하고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40%, 노트북과 태블릿의 절반 이상에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부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상 전력 소모와 발열이 심하게 증가하는데,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전력 효율이 제품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필요한 픽셀만 빛을 내는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소비전력이 약 30%가량 낮아 AI 연산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를 상쇄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도 고도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확보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은 기존 OLED 대비 전력을 15∼20% 추가 절감할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채택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폰 OLED에 탑재된 LTPO 기술의 비중은 2023년 51.5%에서 2025년 64.5%까지 확대됐다.
OLED 진화는 스마트폰을 넘어 IT 기기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유기발광층을 두 겹으로 쌓은 ‘투스택 탠덤’ 구조는 밝기와 수명을 동시에 개선해 사용 시간이 길고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AI PC와 태블릿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 이 같은 고난도 기술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견제하는 진입장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OLED 시장에서 한국은 매출 기준 6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약 31%)을 약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OLED 채택을 확대하고, AI PC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익 구조가 질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T용 OLED에 적용되는 탠덤 기술 등은 한국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이 과거와 같이 대규모 증설만으로는 이 격차를 축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6에서 선보인 대형 OLED 신제품.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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