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부담 커지며 소비심리 ‘급브레이크’
집값 전망은 13개월 만에 100 하회…하락 기대 ↑
[연합뉴스]
집값 상승 기대가 크게 약화되며 1년여 만에 다시 하락 전망이 우세해졌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3개월 만에 100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맞물리면서 소비심리도 함께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 약화…13개월 만에 ‘하락 전망 우세’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96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웃돌면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고 100을 밑돌면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이 100을 하회한 것은 주택 가격 하락기와 유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며 “정부의 금융·세제 정책과 시장 상황 변화가 실제 주택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쟁 여파에 소비심리 ‘급락’
소비심리도 빠르게 위축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p 하락했다. 지난 2월(112.1)까지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한 달 만에 꺾인 것이다. 지수는 여전히 기준값(100)을 웃돌고 있지만 낙폭은 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이번 하락은 경기 관련 인식 악화가 주도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6으로 9p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는 89로 13p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 낙폭은 주요 구성지수 가운데 가장 컸다. 취업기회전망CSI도 4p 하락하며 고용에 대한 기대 역시 약화됐다.
이 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나면서 상당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가계 체감 경기 역시 동반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4로 2p, 생활형편전망CSI는 97로 4p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CSI도 101로 2p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과 동일해 소비 계획 자체는 유지됐지만 전반적인 체감 여건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금리 부담 확대…기대인플레 상승
반면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부담 인식은 오히려 강화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9로 4p 상승하며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체감이 반영됐다. 물가수준전망CSI도 149로 2p 올라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갔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3년 후는 2.6%로 0.1%p 올랐고 5년 후는 2.5%로 변동이 없었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석유류 제품 응답 비중이 크게 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 물가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은 5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상승 폭은 작지만 물가 상승 기대가 다시 자극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소비심리는 이란 전쟁 전개 양상과 공급망 차질, 물가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반도체 경기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도 함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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