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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산에너빌리티, 저수익 공사 털고 '핵심 기자재'로 질주

빅테크 기업들의 무탄소 전원 확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뉴스케일파워 등 글로벌 설계사들과 협력 중인... 회사는 기존 수주 물량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추가적인 SMR 및 가스터빈 공급을 논의 중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저수익 공사 털고 '핵심 기자재'로 질주

1분기 영업익 2335억···별도 이익률 5%대 넘어서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1분기 성적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라는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며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이번 실적은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추구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담하는 일괄 수주(EPC) 비중을 낮추는 대신, 수익성 높은 기자재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긴 것

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한 23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611억원으로 13.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0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목할 대목은 자회사 두산밥캣의 기여분을 제외하고도 에너빌리티 자체 사업 부문(별도 기준)의 영업이익률이 5%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그간 시장 일각에서는 자회사 실적에 따른 착시 효과를 우려해 왔으나, 이번에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고마진 주기기(원자로·가스터빈 등) 매출 확대라는 본업의 힘만으로 성과를 증명했다.

이날 공시된 잠정 실적과 앞서 발표된 두산밥캣 1분기 영업이익(약 2070억원) 등을 종합해 보면 에너빌리티 자체의 영업이익률은 6%대 중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 영업이익률 5%는 ‘단순 공사’에서 ‘첨단 제조’ 기업으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통한다.

인건비와 자재비 등 비용에 영향을 받는 건설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원자로와 가스터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뒷받침돼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납품 후 30년 이상 부품 교체와 정비를 책임지는 애프터마켓 수주 잔고

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외산 모델 설치에 머물렀던 사업 구조는 지난 2023년 김포열병합발전소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독자 개발한 K-가스터빈의 공급과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유지보수 수익까지 확보하는 고수익 구조로 재편됐다.

지난 2024년 루마니아 원전 수명 연장 사업을 따낸 것을 계기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의 원전 관리 및 정비 서비스 공급이 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이익 기반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번 1분기 실적 반등

이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의 무탄소 전원 확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뉴스케일파워 등 글로벌 설계사들과 협력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은 연내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본계약 체결을 통해 수주를 확정 지은 체코 원전 사업

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자재 제작 공정 진입이 예고돼 있다.

대형 수주 성과가 실질적인 매출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발전소 핵심 장비인 고효율 가스터빈 공급사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환경이 조성됐다.

회사는 기존 수주 물량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추가적인 SMR 및 가스터빈 공급을 논의 중이다.

특히 제작사가 가격 결정권을 쥐는 ‘슬롯(제작 공간) 예약’ 방식의 수주 논의가 구체화

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간 이익률을 제약했던 주식보상비용(주가 상승 시 장부상 손실로 처리되는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털어내고 본업의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흐름이다.

회사는 지난해 약 15조원이라는 역대급 수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부 비용 탓에 이익률(별도 기준)이 3~4%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1분기 5% 이상으로 올라서며 수익성 정상화의 신호를 보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체질 개선의 완성이 아니라, 저수익 프로젝트들이 종료되며 나타난 일시적인 기저효과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국내 기계설비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과거 수주 가뭄 시기에 물량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대형 공사를 다수 맡았던 곳”이라며 “이러한 적자 요인이 장부에서 빠지며 수치가 정상화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익률 5% 달성은 회사 입장에서 고무적이지만, 수주 성과가 실제 공장의 일감으로 신속히 전환되고 특히 중소 협력사들에도 일감과 이익이 골고루 퍼지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등 자회사의 전년 대비 매출 증대 외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기자재와 가스터빈 매출 증대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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