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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심 집중서 외곽 연결로…광주 대중교통 중심축 바뀐다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의 가장 큰 의미는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대중교통망에 반영했다는 데 있다.

도심 집중서 외곽 연결로…광주 대중교통 중심축 바뀐다

도심 집중서 외곽 연결로…광주 대중교통 중심축 바뀐다

9년 간 신도시·산업단지 확장…시내버스 기존 노선 한계

중복 노선 줄이고 외곽 교통망 확충…직선·급행 기능 강화

2026년 10월 28일(수) 19:20

전남광주시청 전경.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의 가장 큰 의미는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대중교통망에 반영했다는 데 있다.

광주의 주거·산업·상업 기능이 도심에서 외곽으로 넓어졌지만 버스 노선은 과거 도심 중심의 이동체계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이번 개편은 도시 성장에 맞춰 교통의 중심축을 다시 설정하는 작업이라는 평가다.

전남광주시가 31일부터 시행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동안 광주의 도시공간은 크게 달라졌다. 효천지구와 선운지구, 수완·첨단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됐고 산업단지와 업무시설도 외곽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기존 버스 노선 상당수는 과거 도심과 주요 차고지, 회차지를 연결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도시가 외곽으로 커지는 동안 버스망의 중심은 여전히 옛 도심에 남아 있었던 셈이다.

특히 차고지와 회차지가 있는 일부 지역에는 여러 노선이 집중돼 같은 구간을 반복 운행하는 반면, 신도시와 외곽 생활권에서는 버스 이용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도심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광주시가 이번 개편에서 가장 먼저 손댄 부분도 이 같은 불균형이다. 소태동 등 기존 노선이 집중된 구간의 중복 운행을 줄이고 확보한 운행 여력을 새로운 주거지역과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배분했다.

이에 따라 신규 택지지구와 교통 취약지역 19곳에 시내버스 노선을 새로 연결하거나 연장하고, 총 46.2㎞의 운행 구간을 확충했다. 새로운 차량을 대거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교통자원을 재배치해 버스가 닿는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는 광주 시민들의 이동 방식이 달라진 것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도심의 상업시설과 업무지역으로 향하는 이동 수요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외곽 아파트에서 다른 생활권의 산업단지로 출근하거나 신도시에서 대학·병원·상업시설을 오가는 이동이 증가했다.

따라서 도심으로 향하는 노선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서로 다른 생활권을 직접 연결하고, 도심을 경유하지 않고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노선의 기능을 구분한 것도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에는 한 대의 버스가 여러 주거지와 주요 시설을 두루 거치는 과정에서 굴곡 구간이 길어지고 목적지까지 이동시간이 늘어나는 사례가 있었다.

새로운 체계에서는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통행 수요가 많은 거점을 빠르게 연결하는 간선 기능을 강화하고, 주거지 안쪽은 지선버스가 담당하도록 노선 역할을 나눴다. 모든 지역을 한 번에 연결하기보다 간선과 지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급행버스의 정차 기준도 달라진다. 기존 급행버스는 전체 정류소의 약 80%에 정차해 일반 버스와 운행시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에는 이용객이 많은 정류소와 환승이 편리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정차율을 60% 안팎까지 낮춰 급행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버스 노선의 효율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단순한 정류소 접근성에서 실제 이동시간과 연결성으로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정류소마다 모두 서는 노선보다는 주요 거점까지 신속하게 이동한 뒤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방식에 무게를 둔 것이다. 광주를 넘어 나주·화순 등 인접 지역과의 이동체계를 강화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노선의 직선화와 환승 중심의 운영 방식이 모든 시민에게 동일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종전에는 집 앞에서 한 번에 갈 수 있었던 목적지를 앞으로는 다른 정류소에서 환승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굴곡 구간이 줄어든 노선에서는 이동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이번 개편은 개별 노선의 증감보다 광주 대중교통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전환으로 볼 수 있다. 확대된 생활권을 잇는 버스와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간선 교통, 향후 도시철도까지 결합하는 체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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