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한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면서 무더위 쉼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선거리 100미터면 쉼터가 있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1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KBS가 생성형 인공지능과 위성지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무더위 쉼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양극화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던 지난 2일, 텃밭에서 숨진 70대 노인.
구조 당시, 체온이 39.1도였습니다.
이 마을의 주민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노인들로, 밭일을 하다 쉴 수 있는 무더위 쉼터가 절실합니다.
[농민 : "낮에도 나오지요. 볏논에 물 댄다고, 물이 다 차면 또 닫아야 하니까, 안 나올 수가 없지. (낮에 한창 더울 때 나오면 힘드시지 않으십니까?) 힘들어도 어쩔 수 없지요."]
KBS가 연령과 지역별 정보를 기반으로 부산 무더위 쉼터를 분석했습니다.
농촌이 밀집한 기장군과 강서구, 그리고 나머지 지역을 구분해 65세 이상 인구 천 명당 쉼터 수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강서·기장이 4.53개로, 이외 도심 지역 1.88개보다 2배 넘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선거리'를 따져보니 정반대였습니다.
도심지는 쉼터까지 평균 거리가 270m인데, 강서·기장은 580m로 두 배 넘게 멀었습니다.
중심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인구 85% 정도가 65세 미만인 부전2동은 직선 거리 131m면 무더위 쉼터를 찾을 수 있지만, 세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인 강서구 대저2동 주민들은 1,258m, 10배나 더 떨어진 쉼터를 찾아야 합니다.
[고정근/공익연구센터 '블루닷' 대표 : "취약계층이 밀집된 공간에 고령자들이 말 그대로 생활이나 여가 활동이 가능한 쉼터 기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데는 공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도심과 농촌 간 무더위 쉼터 양극화.
행정 편의주의에 갇힌 폭염 대책 속에, 온열질환에 약한 취약계층이 소외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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