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방식 QR로 전면 교체…‘실수요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 시동
스노우피크·브루클린웍스 협업 등 특화 좌석 도입…수익 구조 다변화 성과
캠핑 의자와 테이블에서 식음을 즐길 수 있는 ‘브루클린웍스존’에서 관람객이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슈퍼레이스
[비즈월드]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인 2026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지난 19일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데이터 기반 복합 문화 비즈니스로서의 첫발을 뗐다.
이번 개막전의 핵심 키워드는 관람 환경의 고도화와 데이터 정밀화다.
특히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데이터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이 결합된 모빌리티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캠핑 의자와 테이블에서 식음을 즐길 수 있는 ‘브루클린웍스존’. 사진=슈퍼레이스
◆ ‘허수’ 뺀 진짜 데이터…QR 시스템으로 팬덤 분석 정밀화
올해 슈퍼레이스가 도입한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놀 인터파크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한 QR코드 기반 실시간 입장 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 및 공연 현장에서는 종이 티켓 발권 수치를 기준으로 관람객을 집계해 실제 현장 체감 인원과 차이가 발생하는 집계의 허수 문제가 고질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실제 경기장에 들어온 입장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록하는 정교한 데이터 관리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슈퍼레이스가 실수요 팬덤에 대한 심층 프로파일링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한다.
단순히 방문자 수를 세는 데 그치지 않고, 입장 시간대, 선호하는 게이트, 주요 이동 경로 등 관람객의 행동 데이터를 디지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보된 정밀 데이터는 스폰서십 기업들에게 명확한 홍보 효과 지표를 제공하는 강력한 근거가 되며, 장기적으로는 개별 관람객의 취향에 맞춘 쿠폰 발급이나 타겟팅 마케팅을 제안하는 CRM(고객관계관리)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이는 곧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서킷으로 가는 첫 단추를 낀 셈이다.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6000클래스 결승 경기 모습. 사진=슈퍼레이스
◆ ‘보는 경기’에서 ‘머무는 공간’으로…수익 구조 다변화 성과
관람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변화도 뚜렷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 브루클린웍스(Brooklyn Works) 등과 손잡고 관람석의 상품화를 전면적으로 시행했다.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가 늘어선 전통적인 스탠드석 대신, 고급 캠핑 장비와 식음(F&B) 서비스가 결합된 글램핑형 특화 좌석을 대거 배치한 것이다.
특히 차량 간의 추월과 추돌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코너 구간에 설치된 스노우피크존과 편안한 데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테라존은 고가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이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행위를 넘어, 서킷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캠핑을 즐기듯 머무는 공간으로 재정의한 결과다.
또 AMG 오프로드 체험, 서킷스토리 아카데미의 심레이싱 체험, 나라셀라 와인 시음회 등 고관여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해, 서킷 자체를 잠재 고객과 브랜드가 직접 만나는 B2C 체험형 쇼룸으로 진화시켰다.
이런 전략은 입장료 수익에 의존하던 기존의 단편적 구조에서 벗어나, 공간 임대와 프리미엄 패키지 판매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 다변화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데크 위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테라존’. 사진=슈퍼레이스
◆ 20주년 맞이한 ‘K-모터스포츠’…지속가능한 운영 고도화 시동
올해로 성년인 20주년을 맞이한 슈퍼레이스는 이번 개막전을 통해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꾀했다.
현장에서는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황진우 선수와 오성욱 경기위원장 등이 참여한 엔진 스타트 세리머니로 20년 역사의 무게감을 전했다.
동시에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 선수를 시상식과 체커기 세리머니에 기용하며 MZ세대와 젊은 여성 팬층의 관심을 끌어내는 세대 통합 마케팅을 선보였다.
슈퍼레이스 측은 이번 개막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관람석 체계 개선과 운영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의 관람객 안전 관리 시스템을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강화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의 시스템 전환은 단순히 운영의 편의를 넘어, 팬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토대”라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IT 기술과 모빌리티 문화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스포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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