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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데스크칼럼] 돈 더 달라는 상위 3% 고소득자들의 '주주' 인질극

이병철-이건희의 결단은 단순히 기업의 수익을 넘어 대한민국이 IT 제조강국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 무노조 경영의 종말, 노조의 과욕부터 튀어나와 삼성전자의 진짜 주인, 이병철-이건희의 또다른...

[데스크칼럼] 돈 더 달라는 상위 3% 고소득자들의 '주주' 인질극

'나는 돈을 더 많이 받아야 마땅하다'는 삼성전자 노조의 속내

삼성전자 직원 연봉 평균 1억5800만원, 전국 근로자 2천만명 중 상위 3%

기업의 주인은 주주…52년전, 이병철·이건희 결단으로 일으킨 삼성 반도체

2026년 4월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이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공개한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른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을 벌이겠다는 노조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형사진을 밟고 가는 장면이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대조적 모습이다.

파업을 주도하는건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삼성전자의 유일 과반노조, 초기업노조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4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45조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연구개발비 37조7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결국 돈 문제다. 어떤 상황이든 '나는 더 많이 받아야 마땅하다'는 노조의 속내가 핵심이다.

◇ 삼성전자 노조원, 전국 2천만명 중 상위 3% 귀족노조

통상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노조원은 힘들고 어려운 취약계층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삼성전자 노조원은 어떨까. 지난 3월 1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58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것도 전년 대비 21.5% 늘어났다.

연봉이 1억5800만원이면 전국의 수많은 근로자 중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확인해 봤다. 국세청 통계와 2025년 귀속분 연말정산 추정치를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대한민국 근로소득자 2050만명 중 상위 2.6~2.8%이다. 삼성전자 노조원은 100명 중 3번째 고소득자에 속한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임박한 현 상황은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전국 상위 3%의 고소득자들이 자신들에게 45조원이라는 성과급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을 벌여서라도 회사에 20~30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히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 기업의 주인은 직원이 아니라 주주

기업의 본질을 하나 확인해 보자.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 주주가 아니라 직원이라고 말하면 '사회주의'다. 이 나라는 '자본주의'다. 그래서 기업의 주인은 주주다.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 입장에서 삼성전자 노조 7만 4000명의 행태를 바라보면 어떨까. 삼성전자 주주는 소액주주만 500만명이 넘는다. '주인' 500만명에게는 '머슴' 7만4000명이 한심하고 과욕을 부리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삼성전자의 진짜 주인 얘기를 꺼내보겠다.

갑작스럽지만 나이 얘기부터다. 2024년 삼성전자 퇴임 임원 평균 나이가 56.2세였다. 2년이 지난 지금 추산해 보더라도, 대부분의 삼성전자 직원들은 '1974년' 이후에 태어났다. 일주일 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집단 구호를 외치며 회사를 성토한 노조원들 상당수가 3040대였다.

52년 전인 '1974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1974년 하반기, 오일쇼크로 부도 위기에 처한 한국 최초의 반도체 기업 '한국반도체'를 당시 이건희 동양방송 이사(삼성전자 선대회장)가 사재를 털어 지분 50%를 인수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내다본 혜안이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77년 잔여 지분까지 전량 인수하여 삼성반도체로 상호를 바꾼다. 그 후 이병철 창업회장을 끊임없이 설득하여 대규모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급기야 이병철 창업회장은 1983년 일본 도쿄에서 삼성의 본격적인 반도체 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나선다.

미국의 인텔과 일본 전자업계 등 대다수의 선진국이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비웃었으나, 이병철 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불도저식 추진을 감행했다.

선진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유치하는 등 과감하게 자본을 투입했다. 이건희 회장의 선견지명으로 시작한 반도체 사업은 이병철 회장의 전사적인 투자와 지휘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였다. 이병철-이건희의 결단은 단순히 기업의 수익을 넘어 대한민국이 IT 제조강국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 무노조 경영의 종말, 노조의 과욕부터 튀어나와

삼성전자의 진짜 주인, 이병철-이건희의 또다른 신념 하나가 바로 '무노조 경영'이었다. 경영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노조가 없어야 기업이 더욱 성장하고, 그에 따라 더 커진 과실을 임직원 모두가 누릴 수 있다는게 창업-선대회장의 정신이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반도체 이웃기업' SK하이닉스 직원 3만5000여명이 향후 2년간 평균적으로 받는 성과급 규모가 5억~8억원 정도라는 전망이 올해 초부터 나왔다.

2000년대 초반 파산 위기에 몰렸을 정도로 SK하이닉스는 사업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지난 20년간 줄곧 한 수 아래로 봤던 이웃기업 직원들보다 올해부터 덜 받게 됐다는 '자격지심'이 삼성전자 노조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닌지 상상해 본다.

결론이다. 노조의 파업 강행은 삼성전자의 진짜 주인은 물론이고 소액주주 500만명을 대상으로 벌이는 인질극이다. 그것도 전국 상위 3% 고소득자들이 자신들에게 돈을 더 달라는 과욕이 빚어낸 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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