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이 개발한 차세대 AI 모델 '미토스'가 스스로 결함을 파악하고 서비스 중단 공격에 나서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말 그대로 충격이다.
앤스로픽이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가 지금까지 없던 역대급 성능으로 스스로 보안 취약점을 탐지해 직접 공격까지 수행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업계 또한 국가전산망 보호를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는 등 다가올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 역시 정부와 함께 모든 접근 권한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신원과 권한 검증을 강화하는 등 대응 태세 점검에 나섰다.
미토스는 세계적으로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오픈소스 운영체제 오픈 BSD에서 지난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설계 결함('제로데이')을 스스로 찾아낸 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거부(Dos) 공격까지 직접 수행했다. 인간 해커 기준 수 개월이 걸릴 일을 단 몇 시간 만에 해냈다.
말 그대로 '미토스 쇼크'다. 현실에서 영토와 주권 그리고 국민을 지키는 게 안보라면 사이버 영역에서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는 건 보안이다. 미토스 쇼크는 단순히 특정 모델의 성능 문제를 넘어 AI 에이전트 진화에 따른 구조적인 보안 위협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남긴다.
해답은 간단하다. 국가적 보안 인력 양성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정보를 자력으로 지켜낼 수 있다. 물론 우리 정부도 사이버보안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사이버보안 10만 인재 양성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며 지난해 11월 기준 모두 8만1086명을 양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10만명 양성이 목표다.
다만 우려되는 건 화이트해커 양성에 편중됐다는 점이다. 화이트해커는 말 그대로 '윤리적 해커'라는 뜻으로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방어하는 데 특화돼 있다. 해커가 보안을 뚫으려는 '창'이라면 화이트해커는 이를 막는 '방패'인 셈이다. 더욱이 북한 등의 상시적 사이버 테러 위협을 안고 있는 우리로선 화이트해커 양성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상황도 이해간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이트해커 양성에만 편중된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이버 보안 인력 부문은 화이트해커 이외에도 분석가, 엔지니어, 아키텍트, 시스템 및 네트워크 관리자 등 다양하다. 특히 안전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포괄적인 사이버 보안 전략을 수립하는 아키텍트는 화이트해커 못지 않게 양성이 필요하다.
정보 보안은 단순히 유망한 산업을 넘어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필수 산업으로서 국가적인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미토스 쇼크는 이런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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