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정창규 편집국장 |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참으로 가슴 아픈 비극이 벌어졌다. 일터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대화를 청하던 한 화물 노동자가 안타깝게도 대체 수송 차량에 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밤낮없이 우리 사회의 물류망을 이어주며 묵묵히 책임을 다하던 이의 허망한 죽음 앞에, 과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지키려 그토록 서둘렀는지 뼈아픈 질문을 던지게 된다.
비극의 씨앗은 사측의 완강한 책임 회피와 보복에서 잉태됐다. CU 화물 노동자들은 이미 세븐일레븐이나 GS25 등 다른 브랜드에서 원청과의 교섭으로 노동 조건이 개선된 사례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BGF리테일에 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대화가 아닌 칼날이었다. 사측은 "특수고용노동자이므로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교섭 요구 직후 노동자들의 일감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심지어 조합원 11명에게 2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며 생계를 위협하는 무거운 짐까지 안겼다.
노동 조건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원청이라면 하청 노동자와의 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이른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이 존재하지만, BGF리테일은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와 하청 운송사라는 방패 뒤에 숨어 법의 취지를 조롱했다.
우리 사회는 오랜 진통 끝에, 일터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이가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어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온기는 아직 현장 깊숙한 곳까지 닿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기 전에, 나와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서 조금 더 서로를 보듬고 상생할 수 있는 여유는 정말 없었던 것일까.
사고 당일의 현장은 이 사회가 노동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투입된 대체 수송 차량은 사람이 앞을 막아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했다. 더욱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공권력의 태도다. 현장에 배치된 200명이 넘는 경찰은 파업 현장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보다, 노동자들을 강제로 밀어내며 대체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사측의 길'을 열어주는 데 급급했다. 민주노총이 "경찰이 자본의 사병 역할을 했다"고 규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모두의 안전을 살펴야 할 공권력 역시, 결과적으로 이 비극적인 희생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만나서 대화합시다." 이 평범하고 간절한 한마디가 어째서 이토록 슬픈 결말로 이어져야만 했을까. 더 이상 일터에서 땀 흘리는 이들이 외롭게 쓰러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날 선 비난을 주고받기보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일상이 누군가의 눈물과 희생 위에 세워지지 않도록, 이제는 차가운 제도를 넘어 따뜻한 연대와 진정한 대화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법과 제도가 바뀌었음에도 자본은 여전히 법망을 피해가며 노동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파업 파괴 시도와 공권력 남용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노동자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편리한 '빠른 물류' 뒤에서, 하청 노동자들의 피와 땀, 나아가 생명까지 짓밟히는 야만적인 굴레를 이제는 끊어내야 할 때다.
*내외경제TV에서 알립니다. 본 기사는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 및 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정창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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