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9개국 775개사 참여·파트너링 2배 확대
“비즈니스 성과, 충분한지 고민 필요”
바이오코리아 2026 현장 모습. /허승아 기자
|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벤처 간 협업 논의가 진행된 ‘바이오코리아 2026’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다만 외형적 성장과 별개로, 실제 계약 체결과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와 후속 지원 방안을 보다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오 코리아 2026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59개국 775개 기업이 참가했다.
바이오 코리아는 국내외 바이오헬스 기업·연구기관·투자자·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제 바이오 헬스 행사다. 전시와 비즈니스 파트너링, 컨퍼런스 등으로 최신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자리다.
바이오코리아 2026 미팅룸 현장. /허승아 기자
현장에서 가장 분주한 공간은 단연 파트너링 구역이었다.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벤처 간 1대1 미팅이 이어지며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현장에서 만난 바이오 스타트업 관계자는 “빅파마 참여가 크게 늘면서 실제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확연히 확대되어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자리이고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전시장 역시 단순 홍보를 넘어 글로벌 확장을 겨냥한 구조로 형성됐다. 총 299개 기업이 참여한 364개 부스에서는 국내 제약사와 함께 론자·얌젠·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이 기술과 사업 전략을 선보였다. 주한 외교공관과 무역대표부 중심의 국가관에는 호주·네덜란드·스웨덴·독일 등 8개국 77개 기업이 참가해 각국의 유망 기술을 소개하며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었다.
▲ AI 신약개발·합성생물학 관람객 쏠림
올해 전시는 △AI 기반 신약개발 △합성생물학 플랫폼 △펩타이드 △세포치료제 △동물대체시험법 등 미래 기술 영역에 관람객이 집중됐다.
AI 신약개발 기업 아론티어 관계자는 “3D 구조 기반으로 타깃과 약물 후보물질 결합을 예측해 선별한다”라며 “기존 대비 타깃 발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셀트리온, 동국제약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최근 협업 제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휴먼에이스 현장 부스 모습. /허승아 기자
▲ 동물실험 완화…장기칩·NAMs 급부상
동물대체시험 세션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시의성 높은 주제 중 하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승인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무를 완화한 이후, 오가노이드·장기모사칩·AI 알고리즘 등 비동물 기반 독성 예측 모델을 아우르는 NAMs(신규 접근법) 분야는 글로벌 규제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최용진 휴먼에이스 이사는 “FDA 모더나이제이션 액트 이후 NAMs 중에서도 장기모사칩이 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바이오코리아 파트너링 미팅에서만 국내외 5~6개 회사가 먼저 협업 논의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휴먼에이스는 동물대체시험법 기반의 신약평가 플랫폼, 그중에서도 장기모사칩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동전만 한 크기의 칩에 인체 각 장기를 구조적·생리학적으로 정밀하게 구현해 신약의 독성과 효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어젠 현장 부스 모습. /허승아 기자
▲ GLP-1 확장…의약품→건강기능식품 시장 이동
비만·대사질환 시장에서는 GLP-1 계열 확장 전략이 주목받았다. 케어젠은 GLP-1 기반 건강기능식품 ‘코글루타이드(Korglutide)’를 앞세워 기존 의약품 시장과 다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은미 케어젠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코글루타이드에 대해 “높은 매출을 기대한다”며 “경구용 GLP-1 의약품 대비 명확한 경쟁 우위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글루타이드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되는 만큼 처방전 없이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어 의약품 시장보다 훨씬 넓은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은미 부사장은 “코글루타이드는 환자가 아닌 일반인도 건강 관리를 위해 구매할 수 있다”며 “의약품인 기존 GLP-1 제제 대비 잠재 시장이 훨씬 크다”고 했다. 기존 주사형·경구형 GLP-1 의약품이 처방전과 높은 비용 부담으로 접근성이 제한되는 것과 달리 건기식 형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 시장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BIO KOREA 2026 참가는 전남 바이오산업의 인프라와 기업 역량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도내 바이오기업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실질적인 협력과 사업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행사 외형과 프로그램은 확장됐지만 질적 경쟁력에 대한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글로벌 행사와 비교했을 때 기업들이 체감하는 비즈니스 성과가 충분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실제 계약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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