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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민국 위기극복의 정신, 고양대전환으로 잇다

1997년 겨울,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기 앞에 서 있었다.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는 우리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었고,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했다.

대한민국 위기극복의 정신, 고양대전환으로 잇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1997년 겨울,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기 앞에 서 있었다.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는 우리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었고,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했다.

외환위기는 기업의 도산과 실업의 공포로 이어졌고, 국민들의 삶은 하루아침에 불안 속으로 빠져들었다. 평생 일터를 지켜온 가장들이 직장을 잃었고, 수많은 가정이 생계의 위협을 겪었다. 국가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던 그때, 대한민국에는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이 절실했다.

그 위기의 한복판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다. 그는 대선 승리의 기쁨도 뒤로한 채 공식 취임 전부터 국가적 비상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그 중요한 순간들이 이루어진 곳 중 하나가 바로 고양시 정발산동의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였다. 이곳에서 그는 국내외 인사들을 만나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해법을 찾았다.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을 만나 외환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고, 미셸 캉드쉬 IMF 총재와도 만나 대한민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과 새로운 정부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곳은 단순한 사저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결단과 준비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공간이었다.

위기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고양시정을 운영하게 될, 당선인이 된 나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재개관을 취임 1호 결재인 ‘열린 시정 프로젝트’에 담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고양시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고, 도시의 성장동력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민생경제의 어려움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IMF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적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지금 고양에도 멈춘 도시를 다시 뛰게 할 새로운 결단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고양대전환의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취임 첫날 사저를 찾은 것도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다. 나는 위기 속 대한민국을 다시 일어서게 한 출발점에서 고양도 멈춤을 딛고 다시 뛰겠다는 상징성을 선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 앞에서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했던 것처럼, 나 역시 시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고 고양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약속을 그곳에서 새겼다.

멈춘 고양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각오로 민선9기를 시작했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고양대전환을 이루는 것이 출발점이자 목표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30년 동안 변화를 위해 타협하지 않고 달려왔다. 시민의 편에서 거대기업과 중앙부처를 상대로 착한 싸움을 계속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부실과 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경기교통공사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쌓아온 능력과 실행력을 이제 고양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전히 쏟고자 한다.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체감하는 변화부터 만들겠다.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30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공업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 관내 대학과 협력해 AI, 게임,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산업을 키우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챙기는 돌봄체계를 마련하고, 지역화폐 확대와 청년기본소득을 복원해 민생 회복에도 속도를 내겠다.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그러기 위해 행정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시정을 만들기 위해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고, 시정회의를 공개하며, 시장 직통 민원접수용 문자폰을 개설했다.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열린 시정을 통해 시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한민국은 IMF라는 거대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에는 지도자의 결단도 있었지만,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도 있었다. 결혼반지와 돌반지까지 내놓으며 나라를 살리고자 했던 금모으기 운동은 위기 앞에서 우리 국민이 얼마나 강한 공동체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기에 대한민국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고양의 대전환도 마찬가지다. 시장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시민 한 분 한분의 참여와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자들의 헌신이 고양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 서서, 나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나라와 국민을 구해야 했던 지도자의 책임과 사명의 무게를 헤아려 보았다.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국민의 삶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 그 마음가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나 역시 고양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고양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과 함께 멈춘 고양을 다시 뛰게 하겠다. 정체된 도시를 성장하는 도시로 바꾸고,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시정을 펼치겠다. 위기 앞에서 누구보다 분투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고양의 오늘로 이어가며, 다시 뛰는 고양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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