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삼육대 IR센터·AI대학혁신센터 팀장 (콘텐츠학 박사)
김기석 삼육대 IR센터·AI대학혁신센터 팀장 (콘텐츠학 박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대학 행정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학사, 인사·재무, 학생 지원 등 행정 전반에서 AI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AI는 일부 선도 대학의 실험적 시도를 넘어, 행정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AI 자동화, 대학 행정의 표준이 되다
학사 행정에서는 AI가 학생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 지원을 개인화하고, 수강 신청이나 시간표 편성과 같은 복잡한 일정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있다. AI 챗봇은 학사 일정과 제도 안내, 수강 관련 질문에 24시간 응대하며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행정 직원의 단순 민원 부담을 크게 줄인다. 인사 관리 분야에서도 AI 활용은 확대되고 있다. 채용 단계에서 지원서 검토를 보조하고, HR 챗봇이 복지와 규정 문의에 대응하며, 인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원 역량 개발과 합리적 인력 배치를 지원한다. 재무 영역에서는 예산 수입·지출 예측, 재정 지표 분석, 회계 처리 자동화를 통해 오류를 줄이고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학생 지원 서비스 역시 AI 상담, 맞춤형 안내, 학업·생활 데이터 기반 조기 지원 체계로 고도화되고 있다.
삼육대 ‘바이브 코딩’이 보여준 행정 혁신의 가능성
이러한 AI 행정 혁신을 현장에서 구체화한 사례로 삼육대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실습 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육대 AI대학혁신센터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코딩 도구 ‘커서(Cursor)’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교육을 운영했다. 코딩 비전공자인 행정 직원도 자연어 명령만으로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교육은, AI를 통해 행정 효율을 높이고 직원 스스로 혁신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론과 실습을 통해 각 부서 직원은 자신의 실제 업무를 바탕으로 간단한 웹페이지와 자동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바이브 코딩 강좌 신청 접수 웹페이지 역시 내부에서 신속히 구축되며, 행정 혁신의 속도와 자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나도 코딩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 성과로 구현하는 경험을 했다. 비전공자도 AI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교육은 행정 혁신의 문턱을 실질적으로 낮췄다고 볼 수 있다.
AI 시대, 대학 행정의 기회와 책임
AI 자동화는 대학 행정에 분명한 기회를 제공한다. 반복적 업무가 줄어들면서 직원들은 기획, 분석, 대면 서비스 등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기반 행정은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의사결정을 보다 과학적으로 전환시킨다. 동시에 행정 직원의 역할은 단순 처리자에서 AI를 이해하고 관리·활용하는 전문 인력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은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AI 활용의 확산은 책임성과 신뢰라는 과제도 동반한다. AI가 의사결정에 관여하더라도 최종 책임은 인간에게 있으며, 판단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편향·오류에 대한 검증은 필수적이다. 대학은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오작동 시 인간이 즉각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AI 시대의 대학 행정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효율성과 책임성의 균형 위에서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때, 대학은 지속 가능한 행정 혁신과 새로운 공공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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