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끌, 주식 빚투…주담대 상단 6.5%, 신용대출 5%대 중반
중동사태 주가조정에 빚투 더늘어…신용대출 1.4조원 증가
주가가 내려가자 돈을 더 빌려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미지=생성형AI로 제작]
금리 인하가 어려운 상황 속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대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중동사태로 인한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로 인식한 ‘빚투족’과 지금이라도 부동산을 사야 한다는 ‘영끌족’의 기세가 여전하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이자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 신용대출 금리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
15일 금융권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포인트(p), 하단이 0.120%p 오른 셈이다.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동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p나 오른 영향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면서 꾸준히 오르다가 해가 바뀌며 다소 진정 국면이었지만 최근 중동 사태 발발로 재상승세다.
4대은행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은행의 현재 금리 수준은 2023년 10월 말(6.705%)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역시 2개월 전보다 하단이 0.180%p 높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200%p 뛴 탓이다.
또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50∼5.740%) 상·하단도 동 기간 각 0.090%p, 0.106%p 상승했다.
금리를 결정의 기초가 되는 코픽스(COFIX)는 0.120%p 내렸지만, 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 폭을 키우고 우대금리는 줄인 영향으로 판단된다.
◇ 빌린돈 증권사로…저가매수·마진콜·공모주투자 등 원인 복합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2.50% 수준에 묶여있지만, 시장금리 인하가 사실상 마감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다만 금리 상승 분위기에도 주식시장이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하며 오히려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현 상황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766조5501억원)은 2월 말보다 684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그나마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8302억원 뒷걸음쳤지만, 신용대출은 무려 1조4327억원이나 급증했다. 월말까지 이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특히 한도 기준이 아닌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이달 들어서만 1조3114억원(39조4249억원→40조7362억원) 뛰었다. 금융 당국의 빚투 경고에도 불구하고, 증가 폭은 1주일 전인 5일 기준 1조2979억원보다 더 커졌다.
한 증권사 WM센터장은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거로 보지 않는 고객들이 주가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자금을 추가 공급하는 움직임이 확연하다”며, “그 외에도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상장하려는 공모주 수요, 주가 단기 급락에 마진콜이 들어온 주식 추가증거금을 채우려는 수요 등이 겹치며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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